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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고 깨고 일하고 노는 일 불사 아닌 것 없어” [법문/수행] 글자크게글자작게

 

法語


태고스님이 석옥스님을 만났을 때 “옛적에 부처와 부처가 만났을 때 서로 손님과 주인이 되어 만났으며 스승은 주인이 되고 저는 반려가 되며 스승이 반려가 되면 저는 주인이 되어 미래가 다하도록 불사를 하였고 중생을 모두 제도한 후에 함께 위없는 대열반에서 놀았으며 한결같이 오늘도 하무산에서 놀고 있습니다.” 하였습니다.


어떤 것을 보든, 어떤 사람을 만나든 주인과 객이 서로에게 객과 주인으로 살갑게 대하면 어느 경계인들 자유롭지 않겠습니까? 그리하면 자고 깨고 먹고 굶고 일하고 노는 일이 불사 아닌 것이 없습니다. 그러니 세월이 어떻게 흐르는지 모르고 열반락을 누리면서 노닐 수 있는 것입니다. 실눈을 뜨면 허공에 새끼줄이 보이고 잠시 눈을 감으면 희미한 빛이 들어오는 것은 실제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제대로 눈을 떠서 보면 허공의 새끼줄이 짐을 묶는 새끼줄이요 눈 속의 희미한 빛이 바로 비로자나의 안광입니다. 그러나 눈을 감고 보는 것은 비로자나의 눈빛이 눈병난 이의 헛꽃(空華)입니다.


이제 석달동안 불사를 했는지 열반락을 누렸는지 스스로 점검하는 만행(萬行)을 하십시오. 천촌만락(千村萬落)을 다니면서 탁발도 하고 춤도 추고 노래도 불러보십시오. 가다가 발뒤꿈치가 오랜만에 깨끗해진 농부를 만나거든 그가 바로 석가요, 미륵임을 알고 예경하십시오.


踵白村夫化釋迦 발뒤꿈치 흰 촌부 석가여래로 나퉈
分身那由他 수없는 몸으로 나누어
時時示時人 모든 사람들에게 보였지만
唯識白踵是彌勒 오직 미륵만이 흰 발꿈치 보았네.


庚寅年 白踵日
太古叢林 方丈 慧草

2010-08-18 / 4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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