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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현행원의 길, 정토왕생의 길’ 연찬회 [문화] 글자크게글자작게

 

불광연구원은 ‘보현행원의 길, 정토왕생의 길’을 주제로 9월 11일 오후 2시 서울 불광사 교육원에서 ‘제3차 학술연찬회’를 개최한다.

이날 연찬회에서는 최원섭 성철사상연구원 연구원이 ‘광덕 스님의 보현행원 사상’을, 김영진 인하대 한국학연구소 연구교수가 ‘바라밀염송과 법신염불’을 각각 주제 발표하고, 이영자 동국대 명예교수, 김호귀 동국대 연구교수, 이종수 원각사상연구원 연구원이 토론할 예정이다.

보현행원은 보현보살의 서원을 따라 불자들이 스스로 보살행을 실천하는 불자의 적극적인 실천행인 반면, 정토론은 아미타불에 대한 굳건한 믿음과 지극한 염불을 통해 사후에 극락세계에 태어나기를 희망하는 신앙이다. 서로 대상을 달리하는 듯한 이 두 가르침을 광덕 스님은 하나로 통합하고 있다.

이번 학술연찬회에서는 이와 같이 서로 지향점이 다른 불교적 전통이 광덕 스님의 사상 속에서 어떻게 용해되고 있으며, 그것이 한국의 불자들에게 어떻게 제시되었는가를 조명해 본다.

김영진 교수는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정토관에는 ‘서방정토’와 ‘자성미타 유심정토’라는 두 가지 계열이 있다고 전제한 뒤 광덕 스님의 정토관은 ‘자성미타 유심정토’ 계열이라고 해석했다. 광덕 스님이 유심정토를 지향한 것은 선승으로서 당연한 결과지만, “스님은 유심정토의 심(心)에 자성청정(自性淸淨)으로서 불성 개념을 강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김 교수의 주장이다. 김 교수는 “광덕 스님이 사용한 불성 혹은 심(心)은 화엄의 법신 개념에 도달하am로 광덕 스님이 제시하는 바라밀염송은 ‘법신염불’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김 교수는 광덕 스님의 사상이 지향했던 반야바라밀과 정토염불의 창조적 결합에 대해 주목했다. 즉, “광덕 스님의 사상을 정토법문 차원에서 다룰 수 있는 가장 분명한 소재는 마하반야바라밀 염송”이라고 보았다. 염송이라는 형식을 취했기 때문에 당연히 칭명염불을 기본 수행법으로 하는 정토법문과 관련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교수는 광덕 스님이 제시하는 바라밀염송은 염송의 대상이 부처님의 명호가 아니라 ‘마하반야바라밀’이라는 점에서 정토염불과 차이가 드러난다고 분석한다. 그리고 그 차이가 바로 광덕 스님의 독특함을 드러내는 수행법이라고 보았다. “관자재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행하여 일체 고통과 액난을 극복하듯이 불광보살은 마하반야바라밀 염송을 행하여 해탈하게 된다고 설했다.”는 것이다.

논자는 광덕 스님의 이와 같은 사상의 흐름은 결국 수행주체로서 ‘자기’와 수행공간으로서 ‘세계’를 절대적으로 긍정하게 만들고, 사후를 위한 정토수행을 ‘지금 여기’로 돌려놓았다고 분석했다. 염불을 통해 사후에 극락세계에 가는 것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중생들이 가진 무한생명을 자각하고 바로 지금 이 공간을 긍정함으로써 보현행원의 실천으로 나가게 했다는 것이다.

2010-09-06 / 3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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