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사)성보문화재연구원(원장 범하 스님)을 통해 추진 중인 ‘사찰건축물 벽화 조사사업’ 중 경주 불국사 대웅전 후불벽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관음보살벽화 두 점을 발견했다.
이들 벽화는 후대에 덧칠해진 호분(胡粉)에 가려져 그 존재가 드러나지 않았는데, 올해 초 성보문화재연구원의 예비조사 중 존재가 확인된 후, 국립문화재연구소의 과학적 조사·분석(적외선 촬영)을 통해 보다 분명하게 도상(圖像)을 판독하게 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도상을 보면 우측은 백의관음보살도(白衣觀音菩薩圖)이며, 좌측은 어람관음보살도(魚籃觀音菩薩圖)이다. 크기는 각각 세로 4.3m, 가로 1.8m 내외이다. 이 두 보살도는 18세기의 도상적 특징들을 갖춘 18세기 불화로 추정된다. 이중 물고기를 담은 바구니를 들고 있는 어람관음보살도는 현존하는 벽화 중 양산 신흥사의 예(17세기)를 제외하면, 18세기의 벽화로는 유일하다.
이들 벽화에 대한 정밀조사는 최근 완료되었으며, 조사결과는 올해 말 발간할 『한국의 사찰벽화(경북 남부편)』보고서에 수록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그간 일반적으로 진행했던 벽화에 대한 사진촬영·상태기록 외에도 국립문화재연구소의 과학적 분석조사(적외선 촬영, 안료분석)가 더해져 보다 진일보한 조사 성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 문화재청에서는 이를 계기로 사찰벽화에 대한 과학적 분석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향후 사찰벽화의 보존을 위한 연구의 기초 자료로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한국의 사찰벽화 조사사업’은 탈색·박락 등으로 훼손이 가중되고 있는 전국의 사찰벽화 보존을 위한 기초자료 수집 및 중요 벽화의 지정을 목적으로 2006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2010년에는 경북 남부지역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불국사 대웅전 후불벽에서 발견된 백의관음보살도(왼쪽)과 어람관음보살도(오른쪽)
기사 출처 ; 문화재청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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