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때 반출된 ‘이천 오층석탑’을 소유하고 있는 일본 오쿠라(大倉) 문화재단이 석탑 반환을 거부했다.
이천시(시장 조병돈)와 이천오층석탑환수위(상임의장 이상구) 관계자 7명으로 구성된 협상단은 7월 21일 오후 3시 도쿄 시내 오쿠라호텔에서 오사키 이와오 오쿠라문화재단 이사장을 만나 이천시민 10만 명의 서명부를 전달하고, 석탑 반환을 요청했다.
오쿠라문화재단을 상대로 석탑 반환 운동을 시작한 이래 재단 이사장과 직접 만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반환을 요청받은 오사키 이와오 이사장은 “지난 100년 가까이 석탑을 잘 보관했으니 굳이 가져가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니냐”며 “석탑 반환을 생각해 보겠다.”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
협상단은 오쿠라문화재단 이사장이 직접 협상에 나서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있다고 보고 앞으로 석탑 반환 협상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예정이다. 환수위는 2008년 9월 4일에도 오쿠라재단에 석탑 반환을 요청했지만 거절 당한 바 있다.
석탑 반환 협상을 위해 7월 19일부터 22일까지 일본 도쿄를 방문한 협상단은 석탑 반환을 돕는 일본 사회활동가, 교수, 사회단체 관계자 등과 만나 반환에 대해 협의하는 등 활동을 펼쳤다.
이천 망현산 기슭에 있었던 이천 오층석탑은 일제가 1915년 조선물산진공회 장식품으로 사용하기 위해 경복궁으로 옮긴 뒤 1918년 오쿠라 기하치로에 의해 다시 도쿄 오쿠라호텔 앞 슈코칸(集古館)으로 옮겨져 지금껏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사진 ; 이천 오층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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