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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수 스님 추모문화제 - 추모사 [종합] 글자크게글자작게

 

불교경전인 ‘범망경’에 이르기를 “모든 땅과 물은 나의 옛 몸이고, 모든 불과 바람은 나의 본체”라 했습니다. 천지는 나와 한 뿌리요, 만물은 나와 한 몸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욕망은 이웃과 자연을 파괴하고 고통으로 몰아가면서 물질적인 쾌락에 더욱 빠져들고 있습니다. 한 곳에서는 식량이 넘쳐나지만 다른 곳에서는 수많은 생명이 굶어 죽어가는 현실과 같습니다.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은 뭇생명을 구하고,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하려는 커다란 원력으로 모든 부처님께 공양을 올린 거룩한 종교적 의식이였습니다. 최근 3년동안 두문불출하며 하루 한끼 식사로 용맹정진한 수행의 결과이며, 뭇 생명을 위한 대자비심의 원력으로 소신공양을 한 것입니다.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은 일체중생을 한 몸으로 보는 큰 자비를 실천한 것이며, 인연없는 중생까지 자비심으로 구제하려는 보살행입니다. 문수스님 소신공양의 가르침을 통해 많은 불자와 국민들이 자신을 성찰하고 참회하며 새로운 서원을 세우며 이 자리에 함께 하였습니다.

현재 우리 사회는 개발과 돈, 경쟁속에서 살아남기라는 게임에 노예가 되고 있습니다. 서로를 보살피고 나누는 공생공존의 삶에서 자꾸 멀어지고 있습니다. 4대강에 수많은 혈세를 쏟아붓고 재정적자로 호화로움을 추구하는 가운데 힘없고 약한 사람들은 죽어가고 있는 현실입니다.  문수스님은 바로 이러한 현실을 똑바로 직시할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돈만 쫒아 인간성을 상실하고 있는 우리 인간을 향해 성찰의 경책을 하신 것입니다.

불자 여러분! 국민 여러분!
맑은 마음, 소박한 가난은 우리에게 마음의 평화라는 선물을 줍니다. 나눔은 우리안의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법정스님의 무소유는 함께 나누는 속에서 자유와 행복을 가져다 준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작금의 4대강 공사가 무엇을 위한 것인지 다함께 성찰하고 의견을 모을 때가 되었습니다. 뭇 생명을 위해서, 우리사회 공동체를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성찰하고 실천할 때입니다.

오늘 문수스님 49재를 맞아 우리사회가 생명존중과 상생공영의 대의속에서 서로에게 귀기울이고 함께 갈수 있는 대화와 타협의 길이 열리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를 통해 우리사회가 선진문화 국가로 한걸음 더 도약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의 공덕을 깊이 마음속에 새기며, 스님을 생명의 본래 자리로 보내 드립니다. 대신 스님의 그 대자비심 만큼은 저희들 가슴에 담아 보살행으로 실천하도록 하겠습니다.

뭇 생명을 위해서,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보살행이라는 실천으로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함께한 모든 대중들의 마음을 모아 문수스님의 공덕을 감사히 여기며, 왕생극락을 기원드립니다.

불기 2554(2010)년 7월 17일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장 혜총

2010-07-20 / 3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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