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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수 스님 추모문화제 - 문수 스님 행장 [종합] 글자크게글자작게

 

문수 스님 행장

문수스님은 1986년 가야산 해인사에서 시현 스님을 은사로 출가하였습니다. 1988년 해인사승가대학을 수학하고, 1994년 중앙승가대학교에 입학하여 총학생회장을 역임하여 학내 문제의 개혁과 사회 문제 해결에 노력하기도 했습니다.

졸업 후에는 영축총림 통도사, 두방사, 해인총림 해인사, 묘관음사선원 등 제방 선원을 운수하며 20년 넘는 세월을 용맹정진하는 수좌의 길을 걸었습니다. 문수스님은 자신의 수행에 철저하면서도 늘 깨어있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시대적 요청에는 그 누구보다 앞서 실천하는 수행자였습니다.

2006년부터 이듬해까지 청도 대산사 주지 소임을 역임하였으며, 이후 군위 지보사에 주석하면서 수행에만 전념하셨습니다. 문수스님은 지난 3년 동안 두문불출하며 무문관 생활로 치열하게 참선정진한 올곧은 납자였습니다.

5월 31일 오후 3시경, 군위군 사직리 하천 제방에서‘이명박 정권은 4대강 공사를 즉각 중지?폐기하라. 이명박 정권은 부정부패를 척결하라. 이명박 정권은 재벌과 부자가 아닌 서민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유서를 남기고 소신공양을 결행하셨고, 세납 49세 법납 25년으로 입적하셨습니다.

문수스님은 손을 부처님 모습처럼 올리고 자세를 가지런하게 했고 마지막 순간까지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고 전해져 더욱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수행자로서 아무나 흉내 낼 수 없는 용맹정진 후 우리 역사상 최초의 등신불이 되신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은 죽어가는 강과 강에 깃든 생명을 살리고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배려가 있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우리 모두의 염원을 모아 부처님 전에 바친 것입니다.

스님 소신공양의 큰 뜻을 잊지않겠습니다.

문수스님은 비구입니다. 비구는 불살생을 제일의 계로 삼기에 모든 생명을 귀히 여깁니다. 남의 생명은 물론 자신의 생명도 해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데 스님은 자신의 생명을 홀연히 던졌습니다. 4대강을 무자비하게 파헤쳐 생명을 해치고 있는 이 정부의 개발광풍에 경종을 울려, 더 이상 안타까운 살생을 막고자 한 거룩한 자기희생이었습니다. 스님은 소신공양을 결행하기 전에 도반들과 지인들에게 “내 한 몸 던져 4대강 개발이 중단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생명을 던져 온 생명을 구제하고자 한 보살의 서원이 스님을 소신공양으로 이끌었던 것입니다.

또한 문수스님은 유서에서 “이명박 정권은 재벌과 부자가 아닌 서민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라고 하였습니다. 이 정부들어 더 삶이 고단해진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한없는 연민이 스님을 소신공양으로 이끈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님은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대신 최선을 다하라고 하였습니다. 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가 서민을 위한 정책을 펼칠 수 있는데도 하지 않는 것이라 보았던 것입니다. 그들조차 미워하는 대신, 마음을 고쳐먹기를 하고 간절히 바랬던 것입니다.

이렇게 소외된 이웃에 대한 연민이 보태어져 스님은 4대강 공사로 죽어가는 무량한 중생들을 포함하여 삶터를 잃은 사람들, 가난한 서민들,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한없는 자비심을 유서에 담았습니다. 사람과 사람아닌 뭇중생들을 남김없이 걱정하는 보살의 마음이었습니다. 그 분의 간결한 유서에는 일체의 개인사에 대한 소회 없이, 오로지 세상과 중생을 위하는 간절한 마음만이 담겨 있었습니다. 한없는 대비심이 자신의 몸을 불전에 사룬 단 하나의 이유였던 것입니다.

2010-07-20 / 3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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