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불사 홈 > 소식 > 불자이야기
   “멋진 경찰이 되고 싶어요” [만불사에서 만난 사람들] 글자크게글자작게

 
“만불사에서 누워 있는 부처님이 제일 좋았어요. 저도 함께 누워서 사진도 찍고, 부처님 발바닥 만지면서 소원도 빌 수 있거든요.”

아버지 조현주(39) 불자와 어머니 장혜정(39) 불자, 그리고 누나 조홍미(14) 양과 함께 만불사를 찾은 조준우(9) 군은 만불사에서 와불이 조성된 극락도량 5지역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와불 부처님 옆에 나란히 누워서 만불사를 방문한 기념사진을 찍고, 불족상을 만지면서 자신이 미래에 되고 싶은 꿈도 빌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꿈에 대해서는 선뜻 입을 열지는 않았다. 자신을 주시하고 있는 가족들과 주변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워서 인 듯 했다.

“준우야, 아까 부처님 발바닥 만지면서 소원 빌었잖아. 나중에 꼭 되고 싶은 것이 있다면서, 말해봐.”

어머니 장혜정 불자의 물음에도 불구하고 준우 군은 아버지의 뒤편으로 숨기만 했다. 그러더니 아주 작은 목소리로 어머니의 물음에 대답했다.

“사실은 경찰이 되고 싶은데….”

준우 군은 아주 작은 목소리로 어머니의 물음에 대답하고 얼른 다시 아버지를 방패삼아 자신의 몸을 숨겼다. 잠시 후 고개를 살짝 내민 준우 군은 큰 결심을 한 듯 “경찰이 되고 싶어요. 부처님 발바닥 만지면서도 소원 빌었어요”라며 조금 전에 다하지 못했던 말을 했다.

“왜?”라는 주변의 물음에 준우 군은 “경찰은 멋있잖아요. 도둑도 잡고, 나쁜 사람들도 혼내 주고…. 나중에 저도 멋있는 경찰 될 거예요”라고 대답했다.

이를 지켜보던 장혜정 불자는 “평소에는 이렇지 않는데…. 오늘은 부끄러움을 많이 타네요. 그래도 절에 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가족들이 이렇게 나들이도 다니고 좋아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올 때마다 느끼지만 만불사에 오면 참 마음이 차분해 지는 것 같아요. 준우를 비롯해 아이들도 만불사를 참배하고 돌아가면 차분해 지는 것 같아요. 집에서는 천방지축이거든요. 준우에게 또 다른 추억을 만들어 주는 것 같네요”라며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말을 마친 가족들은 서로의 손을 잡고 만불사에 조성된 또 다른 성보를 참배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조준우 / 대구시 달서구 송현동

2008-08-27 / 5540
  
 
中國 日本 Engl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