敎有明文하니 依而行之하면 成佛種也요 亦無累矣리라
부처님법 분명하니 의지해서 수행하면 부처되는 씨앗이요 잘못됨이 없으리라
- 금성당 도견 대종사 평소 가르침
금성당 도견 대종사의 영결식이 7월 16일 오전 11시 해인총림 해인사에서 조계종 원로회의장으로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원로회의 의장 밀운 스님, 원명 스님, 도문 스님, 혜승 스님, 법흥 스님, 월파 스님, 정관 스님, 암도 스님, 지성 스님, 대원 스님, 성파 스님, 성우 스님, 명예원로의원 활안 스님, 동춘 스님, 수덕사 방장 설정 스님과 중앙종회의장 향적 스님, 호계원장 일면 스님을 비롯한 사부대중 1천여 명이 참석해 도견 대종사의 뜻을 기렸다.
원로의장 밀운 스님은 영결사에서 “대종사의 구도열정은 한국불교의 자존을 높였고 청규를 생명으로 하는 수행승가의 이름을 빛냈다”며 “생전의 유지와 덕화는 그대로 두시고 빈 손 빈 몸으로 거리낌 없이 가시길 바란다. 그 빈자리가 이렇듯 큽니다만 슬픔과 애절함을 삭여 종단이 거듭나는 중흥의 채찍으로 삼아 정진하고 정진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추도사를 통해 “하심과 근검절약을 수행의 지표로 삼은 모습은 후학에게는 또다시 새로운 지표가 되고, 당대의 선지식을 모시고 수차례 결사에 참여한 결연한 서원은 아직도 도처에 선하여 수행자와 마주하고 있다”며 “은사 스님께서 열반에 드신 해인사에서 평생을 수좌로 대중생활을 하시는 모습은 숙연함을 더하게 한다”고 추도했다.
중앙종회의장 향적 스님은 “평소 자애로운 모습으로 이끌어주시고 깨우쳐주시던 그 진용과 원음(圓音)을 들을 수 없어 가슴이 무너지고 일생 동안 가는 곳마다 원통자재(圓通自在)하셨던 일기일경(一機一境)을 보지 못해 슬픔에 잠겼다”며 “도견 스님은 산문에 머물 때는 정안을 갖춘 본분종사였고, 밖으로 나설 때는 팔만세행(八萬細行)과 법시(法施)를 앞세운 만행보살이셨다. 후학들에게 머묾과 나아감에 집착을 보이지 않았고 항상 부끄러움과 뉘우침을 가르쳤던 교화의 은혜를 잊을 수가 없다”고 회고했다.
문도대표 종진 스님은 영결식장에 참석한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낸 뒤, “저희 문도들은 은사 스님의 가르침이 바로 서도록 노력하겠다. 저희들이 혹시 잘못을 저지르게 되거든 아낌없이 채찍을 주시고, 조금이라도 바르게 생활하는 것을 보거든 격려 아끼지 말아달라”며 “앞으로 은사 스님께 누 되는 일 없이 잘 살도록 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영결식은 명종과 개식으로 시작해 삼귀의례, 반야심경, 영결법요, 행장소개, 추도입정, 영결사, 법어, 추도사, 조사, 헌화 및 분향, 조전, 조화 소개, 문도대표 인사, 사홍서원의 순으로 진행됐다. 영결식이 끝난 후 사부대중은 추모만장을 앞세우고 영결식장과 4km 떨어진 해인사 연화대로 이운, 다비식을 거행했다.
도견 대종사의 49재는 7월18일 초재부터 6재까지 대구 금성사, 막재는 8월29일 합천 해인사에서 엄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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