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스님들이 4대강 개발 사업을 중단하라는 ‘생명평화 선언’을 발표했다.
조계종 스님 4812명은 7월 7일 오후 2시 조계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수 스님 추모와 4대강 개발 중단 촉구를 위한 조계종 승려 생명평화선언’을 발표했다.
이날 선언에 동참한 스님은 조계종 스님의 약 40%에 이른다. 스님들이 사회 현안에 좀처럼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번 생명평화선언은 스님들이 4대강 개발사업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생명평화선언 동참 스님들은 ‘생명평화 선언문’을 통해 “다른 생명을 가벼이 여겼던 무지를 참회하고, 무분별한 개발 행위를 방치·동조해온 무관심을 참회하며, 무지한 국가지도자들에게 생명과 평화의 가치관을 심어주지 못한 무능력을 참회한다.”며 “생명과 평화가 강물처럼 흐르는 4대강을 위해, 가난한 이웃들의 삶을 돌보는 조화로운 세상을 위해 자비무적의 정신으로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스님들은 또 “환경파괴는 도덕이나 윤리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면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바뀌어 우리가 감당해야 할 인류와 지구에 대한 보편적 책임은 더 커졌는데도, 우리 강과 강의 생명들을 이토록 무참히 짓밟는다면, 어떻게 선진화되고 세계화될 수 있겠느냐”고 호소했다.
스님들은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한 수행자가 포클레인에 신음하는 생명의 목소리를 아파하며 목숨을 던졌다.”며 “생명파괴를 염려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 4대강 중 한 곳을 시범적으로 지정해 그 영향을 면밀히 평가한 후 확산여부를 결정하라”고 호소했다.
스님들은 이와 함께 △문수 스님의 유지 계승 △4대강 개발 중단 및 시범 구간 지정 후 사업 타당성 판단 제안 즉각 수용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 조계종 교육원장 청화 스님, 조계총림 송광사 율주 지현 스님, 직지사 주지 성웅 스님, 동국대 정각원장 법타 스님, 조계종 교육원 교육부장 법인 스님, 중앙종회의원 일관 스님과 주경 스님,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대표 퇴휴 스님,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상임대표 도법 스님, 불교인권위 위원장 진관 스님, 청정승가를위한대중결사 진오 스님 등 20여 명의 스님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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