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둥반도에 장보고가 창건한 법화원 외에 신라인들이 중창한 사찰이 있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박헌규 순천향대 교수가 중국 웨이하이에서 열린 ‘제1회 한중일 우호 교류 학술 포럼’에서 무염선원의 내력을 새긴 ‘당무염선원비’ 조각과 탁본을 소개함으로써 밝혀졌다.
901년 세워진 ‘당무염선원비’는 1950년대 파손돼 그동안 비문의 전문이 알려져 있지 않았다. 박 교수는 ‘당무염선원비(唐無染禪院碑)’ 일부와 탁본을 중국 국가도서관에서 찾아내 무염선원의 창건 과정과 신라인 김척의 활동을 규명했다.
‘당무염선원비’에 따르면 무염선원은 최소 120여 명이 거주하는 대규모 선원이었다. 이 비에는 무염선원 중창에 큰 도움을 준 신라인 김청이 기록돼 있는데, 그는 산동에서 물자 교역으로 큰 부를 쌓은 인물로 많은 금전을 시주해 백석으로 불탑을 세웠다.
박 교수는 “산동과 절강 지역은 신라와 당의 해상 교역이 활발하게 진행되던 곳”이라며 “나당 양국의 우호 교류를 상징하는 무염선원에 대한 연구와 무염선원 복원, 또는 당무염선원비 건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진> 당무염선원비 탁본 일부. 신라인 김청의 이름(붉은 사각형 내)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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