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관광체육부 장관이 “템플스테이사업이 방만하게 운영됐다.”며 “관련 예산을 축소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유 장관은 그동안 공식적인 자리에서 “템플스테이는 우리나라 최고의 문화체험프로그램으로 계속 남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수차례 밝혀왔다.

국민일보가 6월 16일자로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유 장관은 최근 대구기독교총연합회 임원들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템플스테이가 방만하게 운영돼 왔다며 사업 재조정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유 장관은 이 자리에서 “(템플스테이가 운영되는 사찰) 몇 군데를 다녀보니 템플스테이용으로 짓는다고 하면서 너무 크게 짓더라.”면서 “더 이상 짓는 것은 곤란하며, 새로 짓는 것은 못하게 하라는 지침을 줬다.”고 밝혔다는 것.

이 신문은 또 유 장관은 또 “방이나 화장실이 불편하면 고치는 정도로 해야지 호텔처럼 20~30개나 되는 방을 새로 만드는 것은 문제가 좀 있다고 본다.”며 “불교계 내부에서조차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분명히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 장관은 대구시가 추진 중인 불교테마공원 조성과 관련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유 장관은 “팔공산 테마공원은 이름 자체부터 잘못됐다.”며 “초조대장경을 복원하는데 어떻게 600억원이나 들어가냐. 사업추진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에 대해 불교계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템플스테이에는 정부가 타당성 검토를 한 후 예산을 지원하는 있고, 매년 국회와 감사원의 감사를 받는 등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는데, 주무장관이 마치 사업이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불교계에 특혜를 준 것 마냥 발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불교계의 반발이 거세지자 문화관광체육부는 기자간담회를 열었으나 의혹만 키웠다. 김동규 종무관은 “유 장관의 발언은 시설 건립에 따른 예산을 줄여나가겠다는 것”이라며 “신문에 대해 반박하거나 정정보도를 요구할 계획이 없다.”고 말해 유 장관의 발언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