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갈등 현안과 종단 내외의 주요 사안에 대하여 불교적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회’(이하 화쟁위)가 출범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6월 8일 오후 5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호계원장 법등 스님을 비롯한 14명의 위원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이 자리에서 “우리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생각과 말이 제대로 뚫리지 못하고 막혀 곳곳에서 일어나는 이런저런 분쟁과 갈등을 슬기롭게 풀고, 조화롭게 상생을 모색하는 화쟁위원회를 오늘 구성하고 활동을 시작한다.”며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임시방편으로 해결하고 문제의 본질은 덮어둔 채 놓아두는 치료(治療)가 아니라, 이해 당사자들이 흔쾌히 동의하고 서로 박수를 칠 수 있게 하는 다스리는 치유(治癒)에 이르도록 하는 것이 화쟁위원회가 해나갈 일이라고 확신한다.”며 활발한 활동을 주문했다.
화쟁위원회는 호계원장 법등 스님, 불국사 주지 성타 스님, 동국대 교수 보광 스님,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상임대표 도법 스님,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원택 스님, 불교미래사회연구소 소장 법안 스님, 불교인권위원장 진관 스님, 전국비구니회 수석부회장 자민 스님, 박윤흔 전 환경부 장관, 김종빈 전 검찰총장,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성태용 건국대 교수, 윤시영 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 등이 위원으로 참여해 구성된다.
이날 위촉식 직후 열린 1차 회의에서 위원들은 위원장으로 도법 스님을 호선(互選) 했다. 또 부위원장에는 각각 원택 스님과 성태용 교수가 뽑혔다.
위원장 도법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불교의 연기적 세계관과 중도적 사고를 바탕으로 실천을 통해 갈등과 대립을 해결하고자 하는 큰 뜻이 실현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위원님들의 경륜과 높은 안목이 회의를 통해 실현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도법 스님은 6월 9일(수) 오전 11시에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구체적인 활동계획을 밝힐 계획이다.
화쟁위원회는 제33대 대한불교조계종의 핵심과제로 채택되어 지난 1월 12일 신년기자회견에서 밝힌 대로 한국사회의 대립과 갈등 해소에 기여하기 위하여 인권, 환경, 노동, 통일 분야의 중진 스님과 NGO 대표자를 중심으로 구성돼 극단적인 갈등과 대립 문제에 해법을 제시하고 소통 화합을 위한 활동을 하게 된다.
화쟁위원회는 2년의 임기 동안 다양한 사회분야 현안과 종단관련 주요 현안에 대한 전문적이고 독립적인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며, 종단은 이에 대해 별도 종령을 제정하여 활동을 보장한다.
화쟁위원회의 명칭이 되는 화쟁사상(和諍思想)은 통일신라시대 원효 스님에 의해 집대성된 이론으로,‘모든 대립적인 이론들을 조화’시키려는 것으로 한국불교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낸 사상이다.
<사진> 화쟁위원회 1차 회의 모습.
출처 ; 조계종 홈페이지 ‘주요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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