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축 법어
잘 듣고 생각하고 말하여 통하면 부처님을 만납니다! 빛의 나라 동쪽 땅 푸른 언덕 우리나라 집집마다 향과 등불과 부처님의 깃대 모시는 풍속 일천 칠백성상 이룩되어 곳곳에서 들려오는 범패와 종과 바라소리 온 나라에 울려 퍼지니 슬픈 사람 슬프게 바다를 향해 울고 기쁜 무리 기쁘게 땅을 향해 웃으면서 또 한 성상 보내는 가운데 우리 부처님 오셨습니다.
세월은 물거품 같고 번갯불 같아 무량겁의 바람을 밟아 이루어지고 쓰러지기 여러 해 물병과 발우(鉢盂)로 탁발해서 부처와 조사를 다시 보면서 탐구하니 여러 번 쓰러지고 여러 번 일어난 이치는 생기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는 모습입니다.
하늘땅 말은 아득하고 멀어도 견딜 줄 안다면 진리의 세계는 큰스님들과 어린 아이들이 함께 들어가는 마당인데 사람끼리 하는 말 사람이 알아듣지 못하고 어찌 기는 짐승의 소리 나는 새의 노래를 알며 피어있는 꽃의 마음을 알겠습니까?
겸손하고 진솔하게 남의 말도 잘 듣고 생각 깊이 하여 마음에 들게 말하는 법 익혀서 듣는 마음 평화롭게 하면 어느 틈에 우리 부처님이 곁에 와서 활짝 웃으실 것입니다.
佛紀 2554년 부처님 오신 날(사월 초파일) 韓國佛敎太古宗 宗正 慧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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