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부처님이 미완未完의 여래如來로 태어나서 해탈解脫의 길을 열고 우리 곁에 오신 날입니다. 무생無生한 삶은 자재自在하여 오고 감이 없으나 법신法身은 불멸不滅하여 온 누리에 그 모습을 나툽니다.
찾으면 은현자재隱現自在하여 엿볼 수가 없고 모든 곳에 응하나 텅 비어 공적空寂합니다. 미오迷悟의 근기에 따라 차별差別을 일으키지만 여러분 앞에 본체本體의 기용機用을 드러내 놓고 있습니다.
무명無明 속에 부처를 빚어내는 밝은 길이 있고 번뇌煩惱 가운데 얽매임에서 벗어나는 깨달음이 있으니 눈앞에 있는 모든 생명이 법신法身의 구현체요. 여러분이 불조대기佛祖大機를 구족한 미륵彌勒의 현신입니다.
본래는 범부凡夫도 성인聖人도 아니고 이름도 없었으나 어둠에 미혹하여 중생이 되고 부처가 되었으니 오늘은 얽매임에서 벗어나 무위진인無位眞人을 이룩하여 모든 중생이 부처로 태어납시다.
佛紀 2554년 사월 초파일에 大韓佛敎曹溪宗 宗正 道林 法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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