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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 넘어 고려시대 연잎을 보다 [종합] 글자크게글자작게

 

우리나라에서 출토된 목간의 절반을 차지하는 함안 성산산성에서 또 하나의 귀중한 유물이 발굴돼 앞으로 귀중한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5월 8일 가야문화재연구소가 주관한 제14차 성산산성 발굴조사현장에서 옛 연못의 퇴적층으로 추정되는 지하 4∼5m의 토층을 발굴하던 중 연씨 10알이 발굴됐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 5월 26일 대전과학단지 내에 있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중헌 박사에게 그중 2알을 보내 성분 분석과 연대 확인을 의뢰했는데 분석결과 1알은 지금으로부터 650년 전, 1알은 760년 전의 고려시대 것으로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사성 탄소 연대측정법에 따른 결과 1알은 서기 1160∼1300년일 확률이 93.8%로, 다른 1알은 서기 1270∼1410년일 가능성이 95.4%로 나타나 고려시대의 것임이 명백히 확인되었다.

한편, 아라백련으로 명명한 이 연씨의 남은 8알 중 5알은 지난해 5월 20일 농업기술센터에서, 3알은 지난해 5월 8일 함안박물관에서 싹을 틔운 결과 농업기술센터는 2알을, 함안박물관을 1알을 발아시키는데 성공했다. 보통 연씨의 생명력은 1만 년으로 이야기하고 발아율은 100%에 가깝지만 성산산성에서 발견된 연씨의 경우 오랜 기간이 지나 38%에 그치는 발아율을 보였다.

함안박물관의 관찰기록에 의하면 5월 8일 침종이후 5월 10일 발아가 시작됐으며 5월 12일 첫 순이 2.1cm까지 자랐고 5월 13일 파종한 이후 5월 10일 제1동전잎이 출현했다. 이어서 6월 10일 제1뜬잎이, 7월 3일 제1선잎이 출현했으며 이후 7월 22일까지 출현한 제11선잎까지는 모두 고사하고 7월 23일 출현한 제12선잎부터 8월 26일의 제25선잎까지 총 14잎이 정상적으로 성장을 이루었다.

겨울을 지나며 뿌리만 남은 상태인 아라백련은 4월 26일 현재 발아가 진행 중인데 연의 특성상 생육성장만 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꽃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아라백련이 전국에서 3뿌리밖에 없는 귀중한 고려시대의 연인 만큼 잎이 자라는 상태를 봐 가면서 오는 6월경 공개를 결정하기로 했으며 특히 꽃이 필 경우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대한 대비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113,914㎡에 이르는 천연습지를 자연친화적인 연꽃테마공원으로 조성하고 있는 함안군은 내년 12월 이 수생식물생태체험공원이 조성되면 아라백련을 공원으로 옮겨 학술 및 관광체험 자료로 방문객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사적 제67호로 우리나라 목간의 대명사인 함안 성산산성은 조선시대 함안의 역사서인 함주지에 의하면 가야시대부터 성이 축조되었으며 목간의 다수가 신라시대로 판명되었는데 이번에 고려시대까지 연못이 존재하고 있었음이 드러나 천 년이 넘는 세월을 산성의 기능을 하고 있었음이 간접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출처 ; 함안군청 보도자료

2010-04-27 / 3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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