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 복원 중인 익산 미륵사지 석탑 기단부에서 여러 종류의 진단구(鎭壇具)가 발굴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미륵사지 석탑 기단부 발굴 과정에서 진단구로 추정되는 다양한 종류의 유물을 발견했다고 4월 16일 밝혔다.
진단구는 탑이나 건물의 붕괴를 방지하고 액을 예방하기 위해 탑지나 건물지의 내부나 주변에 묻는 공양품을 말한다.
이번에 발굴된 유물은 토제 나발(螺髮), 금동 장식 조각 등 27종 290여 점으로 , 석탑 1층 남측 통로 바닥석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출토된 유물들은 토제 나발, 금박(金箔), 금동장식 조각, 유리구슬 등을 비롯해 청동뒤꽂이, 청동구슬, 청동방울, 청동고리 등의 청동제품과 도자(刀子, 호신용 등으로 사용되는 작은 손칼), 철정(鐵釘) 등이다. 이중 높이 1.4cm 내외의 토제 나발은 89점이나 출토됐는데, 과거 미륵사지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높이 2.5cm 내외의 토제 나발과 비슷한 형태이나 크기가 고식(古式)으로 추정됐다. 머리장식으로 사용된 청동뒤꽂이(길이 8.3cm)는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연구소는 이들 유물의 제작사기를 제작 시기를 백제시대로 추정했다.
이와 함께 목탄(木炭)과 석회 흔적이 심주석(心柱石) 남쪽 첫 번째 통로 바닥석 아래에서 발견됐으며, 진단구 등을 안치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일부 확인됐다.
연구소는 “이번에 출토된 유물들은 백제석탑에서 발견된 진단구로서의 의의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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