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범어사 삼층석탑 내에 봉안된 사리장엄구가 일제 때 복원공사 후 사라진 것으로 밝혀졌다.
범어사와 부산시는 3월 29일 삼층석탑 1층 탑신 중앙에 위치한 사리함을 개봉해 일제 때 만든 빈 유리함을 발견했다. 유리함은 일제 강점기 때 발행된 신문에 쌓여 있었다.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통일신라시대 석탑 대부분은 기단부가 이층이다. 범어사와 부산시는 일제가 삼층석탑 복원 공사 후 새로 설치한 기단부를 걷어내기 위해 3월 19일부터 석탑을 해체 복원해오고 있었다.
문화재 전문가들은 사리공에서 사리장엄구가 나오지 않은 데 대해 1930년대 일제가 기단부를 증축하는 과정에서 탑신에 있던 사리함과 불상을 빼돌린 후 유리함을 대신 넣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범어사는 일제가 설치한 기단부를 없앤 뒤 석탑안에 새로운 사리장엄구를 넣은 후 복원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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