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천주교, 기독교 등 3대 종교 용어 3,500여 개가 표준화됐다.
국립국어원(원장 권재일)은 한국농아인협회(회장 변승일)과 함께 《불교 수화》, 《천주교 수화》, 《기독교 수화》 등 3종의 수화사전을 발간했다. 《불교 수화》에는 1,127개의 용어가 《천주교 수화》와 《기독교 수화》에는 각각 1,054개와 1,406개가 각각 수록돼 있다.
국립국어원은 농인들의 언어생활 수준을 높이고, 농인들이 학교, 직장, 사회에서 원활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2007년부터 분야별 전문용어 수화사전 편찬 작업을 시행해 오고 있다. 이번 종교별 수화사전은 2007년 법률, 교통 분야 수화사전, 2008년 정보통신과 의학 분야 수화사전에 이은 세 번째 결과물이다.
수화사전 편찬을 위해 국립국어원은 각 분야 전문가와 농인 수화 전문가들이 참여해 각 분야마다 다르게 쓰이는 수화를 표준화하고, 마땅한 수화가 없는 용어의 경우 새로 만드는 등 편찬 작업을 진행해 왔다. 특히 종교 수화는 같은 말이라도 각 종교가 다르게 표현한 것이 많아 각 종교의 특성을 존중해 종교마다 다른 수화로 표준화하기로 했다.
이를테면 ‘기도’에 대한 불교와 천주교 수화는 ‘두 손을 펴서 손끝이 위로 향하게 하여 맞대는 것으로 표현하지만, 기독교 수화는 오른 주먹의 1?5지를 펴서 끝을 이마에 댄 다음 손끝이 위로 향하게 핀 두 손의 손바닥을 맞대어 표현하는 방식이다.
한편, 국립국어원은 그동안 표준화한 수화 단어를 엮어 만든 동영상 사전을 4월 20일 국어원 누리집을 통해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동영상 사전에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수화 단어 1만여 개가 수록돼 있다.
국립국어원은 2000년부터 농인들의 편리한 의사소통을 위해 지역별?게층별로 다양한 수화를 표준화하는 작업을 펼쳐 오고 있다. 그동안 일상생활에서 널리 쓰이는 수화 단어 6,800개를 담은 《한국수화사전》과 한국수화의 문법 체계를 밝힌 《한국수화문형사전》 등을 개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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