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이 노래하면 안개가 피어나고 호랑이가 소리를 지르면 찬바람 일어납니다. 출세간의 종지는 금옥(金玉) 소리가 서로 울려 퍼지는 것과 같고 사방으로 통달한 지략은 화살과 칼끝이 서로 버티는 것과 같습니다.
이는 큰 세계 어디에서도 감추지 못하고 멀고 가까이에서 일제히 나타나며 고금을 밝게 분별합니다.
‘말해보십시오 이는 어떤 사람의 경계입니까?
운문스님이 해제일에 이르러 대중 법문을 하였습니다. 고불(古佛)과 노주(露柱)가 사이좋게 지내는데 이는 몇 번째 등급입니까? 대중이 말이 없자 스스로 대신하여 말씀하였습니다. “남산에서 구름이 일어나니 북산에 비가 내리도다.”
이 무슨 소식입니까? 이에 대해 산승(山僧)이 착어(着語)를 하겠습니다. 대중은 귀를 막고 들으시기 바랍니다.
산고해심무측량(山高海深無測量) 고왕금래전청벽(古往今來轉靑碧) 천근경부막여교(淺近輕浮莫如交) 지저습지생형극(地底濕地生荊棘) 수도황금여토석(誰道黃金如土石) 태고서산단소식(太古西山斷消息) 행로난혜행로난(行路難兮行路難) 군자간차각하저(君自看且脚下底)
할(喝)
산 높고 바다 깊어 헤아릴 길 없는데 예나 이제나 더더욱 푸르기만 하여라 천박하고 경솔한 자와는 멀리 멀리 떠나고 땅이 낮고 습기 많으면 가시덤불만 나는 것이네 어느 누가 황금을 돌 같다고 말 하는가 태고스님 서산스님 소식이 감감하다. 가는 길 험난하고 험난함이여 그대여 다리 밑을 살펴보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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