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구가 석탑에서 처음 발견된 '미탄사터‘ 출토품이 국립경주박물관 미술관 특집진열에서 선보인다. 지진구는 큰 건물을 세울 때 땅의 기운을 누르기 위해 묻는 것을 일컫는데, 목탑 등 목조 건축물에서 확인된 예가 있지만 석탑에서는 처음으로 발견되었다. 이 밖의 전시품은 와전, 그릇, 석제품, 청동제품 등을 비롯하여 흙구슬 등 40여 점에 이른다. 이 가운데 넝쿨무늬 암막새는 황룡사 분황사 월성해자 등에서 출토된 것들과 비슷한 시기에 만든 것으로서, 이 절의 조성 시기를 알려주는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미탄사터는 경주 황룡사터皇龍寺址 남쪽 논 한가운데에 있는 삼층석탑 일대로, 미탄사에 대한 기록은 ≪삼국유사三國遺事≫에 다음과 같이 단 한 번 언급되어 있다.
“최치원은 본부피 사람이다. 지금 황룡사 남쪽, 미탄사 남쪽에 옛 터가 있다. 이것이 최치원의 옛집이다.(致遠乃本彼部人也 今皇龍寺南 味呑寺南有古墟 云是崔侯古宅也)”
이 미탄사터에는 석탑 1기가 무너진 채로 남아 있었는데, 1980년 이 삼층석탑을 복원하기 위해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발굴 조사하였으며, 2007년에는 발굴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상설전시를 충실화하기 위해 특집진열 형태의 다양한 소주제 전시, 계기에 따른 명푼 전시를 활성화하여 고객들이 다채로운 문화유산을 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미탄사터’전은 이 가운데 첫 번째로 미술관 특집진열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 특집진열과 더불어 3월부터 6월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미술관 큐레이터와 특집진열, 상설전시관을 둘러보는 “갤러리토크”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진> 새 모양 지진구. 높이 7.7cm
출처 ; 국립경주박물관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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