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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등불 친견하면 마음 선해져요"
[인등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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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불산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참배객들을 반기는 인등대탑은 만불산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성보여서 이를 배경으로 가족사진을 찍는 불자들이 많다.
때로는 인등대탑의 인등부처님을 주인공으로 하는 사진을 촬영하는 불자들도 간혹 눈에 띈다. 쌀쌀한 날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셔터를 눌러 대는 임채곤(46)·전순옥(44) 부부가 바로 일례이다.
이들 부부는 누군가가 다가서는 인기척도 못 느낄 정도로 인등부처님 가까이에 카메라 렌즈를 들이대고 연신 셔터를 눌렀다. “뭐하세요?”라고 물으며 가까이 다가서자 그 때가 되어서야 누군가의 인기척을 알아차린 전순옥 불자는 쑥스러운 듯 웃으며 말했다.
“가족 인등 사진을 찍어서 기념으로 보관하려고요. 그리고 함께 오지 못한 아이들에게도 보여주고…. 아이들이 궁금해 할 것 같아서요.”
이들 부부가 처음 만불산은 찾은 것은 2003년 경주 방면으로 나들이를 가다가 만불산이라는 절이 있다는 표지판을 보고서였다. 우연히 들른 게 인연이 돼 조상영가 위패도 모시고, 가족 인등도 밝히게 됐다는 임 불자.
그는 “어떤 절인가 하고 호기심에 찾게 된 만불산이 지금과 같은 큰 인연이 됐다”며 만불산과 맺은 인연을 소중히 간직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장사를 하거든요. 장사가 잘 되려면 세상 사람들과 좋은 인연이 많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항상 선한 마음으로 베풀며 살려고 생각합니다. 인등부처님이 가족을 지켜주시고 보살펴 주신다고 생각하면서 걸림 없이 평상심 지키며 살고자 합니다.”
인등부처님을 찍은 사진은 집에 고이 모셔두고 친견할 생각이라는 전 불자는 “가족 이름이 새겨진 부처님을 자주 보면 선한 생각, 선한 행동을 많이 하게 될 것 같아요. 그리고 다음 기회에는 두 아들도 만불산에 데리고 와 함께 인등부처님을 친견하겠어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가족 모두의 손을 잡고 만불산을 찬찬히 둘러보며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소박한 바람이지만 아이들이 자랐을 땐 잊지 못할 하나의 추억이 될 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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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3 / 53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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