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관장 : 최광식)은 '고구려 무덤 벽화 속에 그려진 연꽃'을 주제로 2월 21일까지 고고관 고구려실에서 테마전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구려 벽화 모사도 120여 점 중 연꽃의 묘사가 뛰어난 5점을 선정해 벽화 속 연꽃의 의미를 이해하고 그 표현을 감상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되었다.
태양이 뜨고 지는 것과 함께 피고 지기를 반복하며 더러운 진흙에서도 청정하게 피어나는 연꽃은 예로부터 다양한 문화적 상징으로 사랑받아 왔다. 고대 이집트와 인도, 중국 등 고대 문명에서 연꽃은 태양에서 나온 가장 순수한 꽃이며 광명, 재생, 부활, 창조의 의미를 지닌 신성한 존재였다. 또한, 무엇보다 연꽃의 상징을 가장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불교에서 여래如來나 정토淨土를 대신하는 표현이 되었다.
고구려 무덤 속에서 연꽃은 4세기 중엽부터 등장하여 널방 천장이나 기둥, 휘장을 둘러 친 방[帳房]의 위쪽 등을 장식하였다. 불교가 완전히 자리잡기 이전의 고구려 사회에서 연꽃은 태양이나 천제天帝라는 상징과 불교적 의미를 함께 가지고 있었다. 5세기 이후, 불교문화가 확산되고 그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서 연꽃은 무덤 벽화 안에 적극적으로 표현되었다. 그리하여, 사람이 연꽃 안에서 태어나는 연화화생蓮花化生 장면이 구체적으로 형상화되고, 정토淨土에 이르고자 하는 염원을 담아 무덤칸 전체나 널방 벽 전면을 연꽃으로 장식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연화화생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성총星塚의 “연화화생도蓮花化生圖”를 비롯해, 해·달·별자리 등과 함께 천장 중심부에 등장하는 쌍영총雙楹塚의 연꽃, 그리고 벽화 속 사신四神의 비중이 커지는 6세기 후반의 변화된 연꽃 표현 방식을 보여주는 강서대묘江西大墓의 연꽃 그림 등이 소개된다.
<사진> 평안남도 남포 성총(星塚) '연화화생도(蓮花化生圖)'. 5세기 전반 작품.
* 이 기사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가져왔습니다.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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