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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계종, 티베트 분신 애도 성명 발표 [종합] 글자크게글자작게

 

조계종 화쟁위원회와 종교평회위원회가 2월 21일 성명을 내 “(중국 정부는) 시진핑 주석이 집권하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만큼 평화적 방법으로 티베트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촉구했다.

화쟁위와 종교평화위는 ‘티벳인과 스님들의 분신을 애도하며 조속한 평화를 기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중국 정부가 비폭력 평화정신으로 실천하고 활동하는 그들(티베트인들)의 숭고한 뜻을 진정으로 존중하고 실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화정신에도 부합한다”며 “집회결사의 자유 및 국제 사회의 접근 허용, 종교와 민족문화에 대한 탄압중지 등 최소한의 자유와 인도적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성명서

티벳인과 스님들의 분신을 애도하며 조속한 평화를 기원합니다.

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회와 종교평화위원회는 최근 100명을 넘어선 티벳 분신사태에 대하여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으며 분신으로 돌아가신 티벳인들과 스님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티벳 뉴스매체 파율은 지난 2월 13일 네팔 카트만두에서 티벳 스님이 티벳의 자유를 요구하며 소신공양을 했다고 전하였습니다. 특히 이 날은 티벳의 새해 명절인 ‘로싸르’를 축하하는 두 번째 날이자, 13대 달라이라마가 티벳 독립을 선언한 지 꼭 100주년이 되는 날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티벳인들과 스님들의 분신은 지난 2009년부터 이어지고 있습니다. 희생자 가운데는 주부도 있고 어린 학생도 있습니다. 하루에만 6명이 잇따라 분신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 분신사태는 스님을 넘어서 일반인들로까지 급속히 확대되고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수행자가 스스로 몸을 불사르는 소신공양(燒身供養)을 단순한 자살이 아닌 깨달음을 얻거나 세상을 구제하기 위한 숭고한 희생으로 여깁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10년 조계종 지보사의 문수스님께서 4대강 사업 폐지와 부정부패 척결,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정치를 요구하며 소신공양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소신공양에는 불자로서의 비폭력에 대한 신념과 초월적 자비가 담겨있습니다. 티벳도 한 때 무장독립 투쟁을 고민하였으나 달라이라마가 국민들을 향해 무기를 내려놓을 것을 설득하였고, 티벳인들과 스님들은 목숨을 버려서라도 불자로서의 계율을 지키고자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중국 정부가 비폭력 평화정신으로 실천하고 활동하는 그들의 숭고한 뜻을 진정으로 존중하고 실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화정신에도 부합한다고 봅니다.

이에 연기의 세계관과 동체대비의 삶을 따르는 부처님의 제자로서 우리는 그들의 소중한 희생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그들이 인간의 존엄과 권리를 존중받고 평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끊임없는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중국 정부도 시진핑 주석이 집권하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만큼 평화적 방법으로 티벳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집회결사의 자유 및 국제 사회의 접근 허용, 종교와 민족문화에 대한 탄압중지 등 최소한의 자유와 인도적 조치를 취해주길 바라며 더 이상 소중한 생명이 희생당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입적하신 티벳인들과 스님들의 왕생극락을 바라며 티벳의 평화가 조속히 찾아오기를 기원합니다.

불기2557(2013)년 2월 20일

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회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2013-02-25 / 3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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