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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식들 원하는 일 했으면 좋겠어요” [인등이야기] 글자크게글자작게

 

“부모 된 마음이야 다 똑 같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의 개인적인 부분보다 자식들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죠. 가뜩이나 청년실업이 많아 걱정인데, 자식들이 취업이 안 되면 더 속상하잖아요. 두 아들들이 하고 싶은 일하면서 재미나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을 인등에 담았어요.”

만불보전 앞 인등대탑에 두 아들과 자신의 인등을 밝혔다는 마정애(55) 불자의 마음은 여느 부모와 별반 차이 없었다. 모든 부모들이 그러하듯 그녀도 자녀들이 원하는 일, 좋은 직장에 취직돼 웃으면서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사별한 남편의 인등까지 포함해 4명 모두의 인등을 밝힌 마정애 불자는가 바라는 또 다른 한 가지 소원은 가족들이 건강했으면 하는 것이다.

단순한 육체적 건강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 건강해 똑바른 생각, 올바른 식견을 갖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자식들이 원하는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서 혹시 잘못된 선택, 삐뚤어진 길로 나갈지 모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자라 모두 성인이 된 상태에서 이런 저의 마음은 단순한 기우 일수도 있지만, 어느 부모든 이런 생각 안 하는 사람 없을 겁니다. 만불사를 환하게 비추는 인등 부처님이 자식들 앞길을 환하게 비춰줬으면 좋겠어요.”

대구에서 구미에 있는 직장까지 매일 출근하면서도 정작 자신을 위한 바람이나, 소원은 빌지 않는 마정애 불자.

“개인적인 소원 같은 것은 굳이 생각해 보지 않았어요. 부처님을 모시고, 그로 인해 가족들이 평안하면 그것으로 만족할 뿐이죠. 그렇기 위해 부처님께 매일 일심으로 기도하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항상 가족들을 위해 부처님께 기도한다는 그녀는 인등대탑을 환하게 비추고 있는 가족들의 인등을 향해 합장반배를 올렸다. 그리고 한참동안 자식들과 자신의 인등을 바라보았다. 부처님의 가피로 가족들이 모두 평안하길 기원하는 마음에서 인 듯 했다.


마정애 불자 / 대구시 수성구 범어3동
2008-07-26 / 6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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