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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정 스님 인연지기 18명의 인생 이야기 [문화] 글자크게글자작게

 

이해인 수녀, 혜민 스님, 김선우 시인, 이철수 화백…… 따뜻한 말과 그림으로 우리에게 감동과 희망과 용기를 선물하는 이름들이다. 이들을 하나로 묶는 키워드가 있으니, 바로 법정 스님. 《가슴이 부르는 만남》은 법정 스님과의 만남을 희망의 근거로 삼아 제 고유한 빛깔로 세상을 알록달록 물들이는 사람들의 뜨거운 인생 이야기 열여덟 편을 담고 있다.

어디로 가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할 때
진실한 만남은 앞으로 나아갈 힘과 용기를 준다.
그대여, 무릎을 꿇기엔 아직 이르다.
가슴이 부르는 만남이 있다면 희망이 있는 것이다!

희망과 위로도 주고받는 것이다. 우리가 믿고 따르는 멘토들도 홀로 그렇게 되지 않았다. 그들도 기댈 수 있는 따뜻한 등이 필요했고, 누군가 그들에게 등을 내주었다.

예쁜 시로 우리에게 기쁨을 보내는 이해인 수녀. 법정 스님이 글과 만남으로 인생의 터닝포인트마다 물꼬를 터 줘서 든든했다고 기억한다. 유명세 때문에 도망치고 싶을 만큼 힘들었을 때는 스님이 농담으로 미소를 되찾아 주기도 했다. 이해인 수녀는 “사람이 아프면 그 사람만 아픈 게 아니라 그를 아는 모든 사람이 친분 농도만큼 아프다.”는 법정 스님 글을 가슴에 새기고서, 암에 걸려 몸이 고달플 텐데도 자기를 찾아오는 이들을 정성껏 만나 오늘도 기쁨을 나누고 있다.

중학생 시절 《무소유》를 읽고서 영혼의 울림을 느낀 혜민 스님. 법정 스님 책이라면 모조리 사서 읽은 열혈 독자였다. 미국에 유학 갈 때도 스님 책 《새들이 날아간 숲은 적막하다》를 챙겨 가서 삶이 고달플 때마다 꺼내 읽었다. 출가 후 미국에서 고대하던 법정 스님을 뵙고 자주 모신 혜민 스님은, 법정 스님이 승려가 글을 쓰는 문화를 만드셨기에 오늘의 자기도 있을 수 있었다면서 법정 스님을 인자한 할아버지로 기억한다.

너와 내가 만나 결을 만들고
그 결이 모여 이룬 무늬가 바로 인생.
만남은 눈뜸이다.
만남을 통해 우리는 새롭게 태어난다.

어떤 만남은 인생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스승과 만남이 그렇다. 인생을 건너갈 지혜를 우리는 스승에게서 얻는다.

매화가 피는 봄이면 사람이 벌떼처럼 몰려 산이 무너질 지경이라는 소리를 듣는 전남 광양 청매실농원. 청매실농원 대표 홍쌍리 선생이 법정 스님과 만난 건 남편 사업 실패로 빚더미에 올라 밤이면 시아버지 산소에서 수건을 입에 물고 울던 시절이었다. 산에 매화나무를 심어 “도시 사람들 마음 찌꺼기 버리고 갈 수 있는 천국을 만들어 보라.”는 스님 말씀에 눈이 뜨여 “스님, 내 할게요.” 약속하고는 법정 스님을 졸래졸래 따라다니며 서른일곱 해 한길을 걸어 왔다. 그 걸음이 모여 청매실농원이라는 매화 천국이 되었고, 홍쌍리 선생은 대한민국식품명인 14호로 지정되었다.

다른 이에게 나를 맞추면 행복할까?
내 기준에 남을 맞추면 행복이 올까?
가만히 나를 들여다보면 알게 된다.
행복이란 내 고유한 빛깔로 세상을 비추는 일이란 것을.

큰 걸 이루지 않아도 아름다운 삶이 있다. 소박함으로 전하는 감동은 평범한 우리에게도 허락된 재능이다. 다만 어떻게 꽃피워야 하는지 아직 모를 뿐. 만남은 우리가 몰랐던 우리 안의 예쁜 것들을 발견하게 해 준다.

고등학생 시절 불현 듯 찾아온 정신분열증으로 마음을 가누기 힘들었던 나석정. 학교를 쉬면서 집에 틀어박혀 있다가 《무소유》를 만나 마음 평온을 경험한다. 법정 스님이 연 길상사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집 안 인생을 탈출했지만 바깥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일터에 나갈 때마다 증상이 도져 번번이 그만두기를 반복. 이제는 욕심을 부리기보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성실하게 하는 데서 행복을 느끼며 군인 법회를 이끄는 등 법정 스님에게서 받은 에너지를 사람들과 나누는 작은 실천을 하며 살고 있다. “사랑을 드리고 싶은 곳이 있기에 외롭지 않다.”, “벽에 부딪혀 봤기 때문에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직업은 없다는 걸 알았다.”는 서른세 살 청년 나석정은 소박한 정성으로 세상을 비추고 있다.

지은이 소개
변택주는 뭇 목숨 몸을 앗아 목숨 이어 온 지 예순 해. 겨우 헤아린다. 요즘 사람 모두 따르는 개천에서 용 난다는 속담대로 개천에 사는 송사리나 미꾸라지, 가물치가 다 용이 되려면 개천이 얼마나 더 커져야 하고, 지구별은 또 몇 개나 더 있어야 할지. 그저 송사리로, 붕어로, 가재로 저 생긴 대로 옹기종기 오순도순 정(情)을 나누고 하루하루 이어 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모심’을 화두 삼아 이리 기웃, 저리 기웃하며 마음 요기를 하고 있다. 따뜻한 디자인, 가슴이 따뜻한 기업, 섬기는 리더가 여는 「보살피아드」란 글을 이어 쓰고 있다. 펴낸 책으로 《법정 스님 숨결》과 《법정, 나를 물들이다》가 있다.

불광출판사 / 352쪽 / A5 / 1만 5000원

출처 : 출판사 책 소개

2013-01-30 / 3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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