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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인어른 사위 술 한잔 받으세요.” [만불사에서 만난 사람들] 글자크게글자작게

 
“장인어른 사위 술 한잔 받으세요.”
“장인어른 제사를 만불사에서 모셔요. 절에 맡기니 든든하고 믿음직스러워요”

 

한복을 깔끔히 차려입고 장인어른의 제사를 올리는 이충기(62) 거사와 아내 김복순(60) 보살 부부는 만불사에서 장인어른의 제사를 모신지 올해로 8년째다.

 

“장인어른이 돌아가셨는데 마땅히 제사를 모실 사람이 없는 거예요. 저희 집에서 모시려고 해도 상황이 여의치가 않아서요. 그 문제 때문에 몇날 며칠을 걱정하는 아내가 너무 안쓰러워 제가 이리저리 알아봤죠. 다행히 평소 다니던 만불사에서 제사를 지내준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장인어른을 만불사에 모셨습니다”

 

만불사에 장인어른을 모신 이후 밝아진 아내의 모습에 걱정을 한시름 덜었다는 이 거사. 아내를 생각하는 이 거사의 넉넉한 마음이 느껴진다.

 

“사실 좋은 점 투성이예요. 만불사에서 제를를 합동으로 올려주고 매일 절에 사람이 북적거리니 장인어른이 외롭지 않을 것 같아서 마음이 놓여요. 가까운 위치라서 오기도 편하고...무엇보다 아내가 기뻐하는 모습이 최고 만족이죠”

 

만불사 자랑에 여념 없는 이 거사는 장인어른께 살아생전 효도를 많이 못 한거 같아 죄송했는데 만불사에 모실 수 있어 다행이라며 마음도 한결 편안해 졌다고 한다.

 

“장인어른이 좋아하시는 모습이 상상이 가요. 부처님 안에서 내내 지낼 수 있어 얼마나 행복하시겠어요. 만불사에 장인어른을 모시고 찾은 마음의 여유로움, 이 모든 것이 부처님의 가피라 생각합니다”

 

이충기, 김복순 부부 / 대구시 남구 대명4동

2008-03-31 / 3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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