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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처님께 항상 고마울 따름이야” [인등이야기] 글자크게글자작게

 

“나이가 드니까 지난날에 대한 반성도 생기고, 내가 죽으면 어디로 가는가 하는 생각에 자주 만불사를 찾곤 하지. 만불사에 오면 이런 생각, 저런 생각 다 잊고 오직 부처님께 감사한 마음, 고마운 마음만 생겨서 좋아.”

아내와 함께 만불사를 찾았다는 김의석(71) 불자는 만불보전에서 기도를 하고 있는 아내를 기다리며 가족들의 인등을 둘러본다.

자신과 아내의 인등은 물론 두 아들과 며느리, 손녀들 인등까지 모두 밝혔다는 그는 만불사에 오면 가족들의 인등을 하나 하나 찾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위치를 외워둬도 금방 잊어버린다며 한참을 찾던 김의석 불자는 가족의 이름을 찾고는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이제는 자식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일이 많이 없더라고. 그래서 이렇게 자식들 이름으로 인등부처님을 모시고, 부처님 품안에서 하는 일이 모두 잘 되길 바랄 뿐이야. 그리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녀들이 몸 건강하고, 마음도 건강하길 바라지. 아비로써, 할아비로써 해줄 수 있는 일이 있어 좋아”

오직 자식들을 위해 정성으로 기도를 올리는 김의석 불자의 모습에서 자식에게 주고 또 주어도 모자란 부모의 간절한 마음이 느껴진다.

그는 요즘 부쩍 만불사를 찾는 발길이 잦아졌다. 이유인 즉 나이가 들어가면서 ‘내가 죽으면 어디로 가는가’에 대한 생각이 많아져 머리가 복잡한데, 그나마 만불사에 오면 편안해지기 때문이란다. 아마도 자신이 죽어서 돌아갈 곳이 이곳 만불사이기 때문일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아마도 나이가 드니까 부처님 품이 더 그리운가 봐. 부처님 품안에 오면 이렇게 마음이 편해지니 말이야. 그저 부처님께 감사하는 마음만 생길 뿐이지 뭐.”

기도를 마치고 나온 아내와 함께 손녀들의 이름으로 밝혀진 인등부처님까지 모두 찾아 본 두 부부는 “오늘은 여기 왕생탑묘를 한번 둘러봐야겠다”며 나란히 극락도량으로 향한다.


김의석 / 부산 진구 가야3동

2008-06-06 / 5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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