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이 정부의 불교식 도로명 삭제에 대한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하고 도로명 개정 작업의 전면 재검토을 요구하고 나섰다.
기획실장 정만 스님은 14일 조계종을 방문한 이삼걸 행정안전부 차관보와 관계자들에게 “역사가 깃든 지명이 하루아침에 없어질 경우 전통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 국민들에게 혼란과 불편을 가져올 것”이고 “도로명 개정 작업은 우리 불교계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고유한 전통과 문화를 없애는 중차대한 일”이라고 주장하며 재검토를 요구했다.
정만 스님의 도로명 사업 재검토 요구에 행안부 관계자들은 별다른 대응 없이 불교계의 이해와 협조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행안부는 13일 발표한 자료를 통해 도로명 부여 또는 변경이 종교 편향적이라는 지적은 사실이 아니며 “도로명 변경은 해당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로 구성된 시·군·구 도로명주소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뒤 주민 과반수이상의 동의를 받아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또 “불교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층과 주민들이 그간 도로명 변경을 요청하는 사례가 있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계종은 자체 내부조사를 마친 후 이를 토대로 시민문화단체와 연대해 대응 하는 방법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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