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원원사지 삼층석탑의 발굴·복원된 과정을 살필 수 있는 자료가 공개됐다.
가종수 일본 슈지쓰대학 대학원 교수는 〈한국의 고고학〉 여름호에 기고한 글을 통해 일본인 건축학도 노세 우시노(能勢丑三)가 1927년부터 1931년까지 원원사지 동서 삼층석탑을 발굴·조사하고 복원하는 과정을 담은 사진과 도면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사진 중에는 사천왕상을 발굴해 들어올리는 사진이나 발굴 과정에서 수습한 기와류 사진, 석탑지를 실측하는 사진, 석탑터 시굴조사 사진, 석탑 부재를 모아 놓은 사진, 기단부 십이지신상을 가조립한 사진 등이다. 또 노세가 작성한 원원사지 평면도와 추정복원도, 동탑 모형 등이 포함돼 있다.
가종수 교수는 원원사지 동서 삼층석탑 관련 사진 외에도 경주 황복사지 발굴조사 사진과 헌덕왕릉 십이지신상 조사 사진 등도 함께 공개했다.
현재 노세가 남긴 한국 문화재 관련 사진과 도면은 모두 2500여 장에 이르며, 일본 나라시에 있는 아스카엔(飛鳥苑)이란 사진 회사에 소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종수 교수는 “한국의 십이지신상에 매료돼 원원사 동서 삼층석탑을 복원한 노세 우시노의 업적은 일본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폄하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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