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적 논의 기구’ 구성 제안
조계종 화쟁위원회(위원장 도법 스님, 이하 화쟁위)가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4대강 문제의 실마리를 찾기 위한 ‘화쟁토론회’를 개최했다.
화쟁위는 9월 16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 민주당 이미경 사무총장,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심명필 4대강살리기 추진본부장, 박진섭 4대강저지범대위 집행위원장 등이 토론자로 참석한 가운데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은 “4대강살리기 사업에 따른 갈등은 민주주의의 문제이다. 4대강살리기 사업이 시작부터 민주주의에 충실했다면 지금과 같은 혼란은 없었을 것이다.”라며 “갈등과 대립을 그치고 동반자로서 공존의 방식을 찾자.”고 말했다.
스님은 “불교계가 이웃종교와 함께 4대강 문제에 대한 바람직한 방안을 도출하고, 이를 제안했을 때 방법이 합리적임에도 명분 없이 반대한다면 정부건 시민사회단체건 강력하게 행동할 수밖에 없다. 조계종단의 명운 걸고서라도 대안을 반드시 관철시킬 것”이라며 “정부와 여야, 시민단체 모두 국민의 답답한 가슴, 국민의 불안한 마음을 풀어가는 데 좀 더 노력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국민 논의 기구에 대해 “4대강과 관련한 갈등만 해결될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새만금 등 그간의 사례에 비춰볼 때 논의 기구를 통해 문제가 해결된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공사 중단을 전제로 한 국민 논의 기구 설치에는 반대한다. 공사 중단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논의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에 이미경 민주당 사무총장과 박진섭 4대강사업저지범대위 집행위원장은 국민 논의 기구 구성에 적극 찬성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미경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틀이고 사흘이고 찬반측이 모여 논의를 하자. 이를 생중계하고 이후 여론조사를 해보자.”며 공론조사 방식을 제안했다.
박진섭 4대강사업저지범대위 집행위원장은 “공사를 계속하면서 대화하겠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공사에 문제가 없다면 대화를 하면서 이를 입증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공사를 계속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토론회에 앞서 중앙종회의장 보선 스님은 “4대강문제에 대한 옳고 그름을 가지고 갈등이 야기되는데 그 근본은 4대강을 살리는 것으로 똑같다.”며 “오늘 토론회에서 근본 취지대로 강을 살리는데 의견을 모은다면 아무 문제없이 의견이 집약되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원희룡 사무총장, 이미경 사무총장, 정종환 장관, 박진섭 집행위원장을, 심명필 본부장을 비롯해 패널로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 화쟁위원 법등 스님과 진관 스님, 지홍 스님, 법안 스님, 성태용 교수, 화쟁위 4대강 실무위원 이병인(부산대)ㆍ서동일(충남대)ㆍ강영진(성균관대) 교수 등 100여 명의 대중이 참석했다.
기사 출처 ; 조계종 홈페이지 ‘주요 소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