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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사 목조보살상 조성 과정에서 훼손 [문화] 글자크게글자작게

 
화관과 수인 맞지 않는다고 불두 잘라 바꿔 붙여
국감서 안형환 의원 폭로…마곡사 "명백한 훼불"

불상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좌우 협시보살상의 상호와 수인이 맞지 않는다고 불두를 잘라 서로 바꿔 붙이는 일이 발생했다.

한나라당 안형환 의원은 지난 5일 열린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능사 삼존불의 좌우 협시불을 조성한 후 화관과 수인이 맞지 않는다고 불두를 잘라 바꿔 붙였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불상이 클 경우 나누어 조성하는 경우는 있지만, 화관과 수인이 맞지 않는다고 완성된 불상의 불두를 잘라서 바꾸 붙이는 경우는 없다.”며 “불상을 조성한 한국전통문화학교를 감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건무 문화재청장은 “사실을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며 “사실 확인 후 즉각 조치하고 보고 드리겠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점안식을 봉행했던 마곡사는 “불상 조성 과정에서 하자가 발생했다면 다시 조각해야지 불두를 자르는 것은 명백한 훼불”이라며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

능사 삼존불은 한국전통문화학교 이 모 교수가 총괄책임을, 불교조각가 봉 모씨가 조각을 맡아 조성했다.

능사는 부여 능산리 고분군 내에 있었던 절로 백제 왕릉을 수호하고 제사를 지내던 사찰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는 국보 287호 금동대향로와 국보 288호 창왕명석조사리감이 발견된 바 있다.

능사는 백제불교문화를 알리고 지역발전을 이루려는 염원을 담아 복원됐다. 지난 9월 11일 ‘능사 삼존불 점안식 및 개원 대법회’가 열린 바 있다.

2010-10-08 / 4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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