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정 법전 대종사 신년 법어
新年 法語
오늘 천고千古의 광채가 신묘년辛卯年의 새해 아침을 장엄하니 집집마다 무생복락無生福樂의 문門이 열립니다. 하늘은 천기天機를 움직여 온화한 기운을 내리고 만물萬物은 신령함을 얻어 환희의 눈을 뜹니다. 산하대지山河大地는 제 몸에 아름다움을 풀어내어 화엄華嚴을 이루고 일초일목一草一木은 깨달음의 빛과 소리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누구나 가슴에는 만법萬法과 짙푸른 하늘이 잠겨 있고 그것을 풍진風塵속에 나투는 기용機用을 각자各者 갖추고 있으니 치우친 이는 자신을 바로 잡아 원만圓滿함을 이루게 하고 막히고 걸린 이는 일승一乘으로 나아가는 길을 얻게 합니다. 집착해 있는 사람은 비움을 통해 얽매임에서 벗어나게 하고 탐욕에 사로잡힌 자는 내려놓음을 통해 자유를 누리게 할 것이니 오늘의 고통을 이웃에게 자비慈悲로 활용活用한 사람은 무진번뇌無盡煩惱가 하나의 원광圓光이 될 것입니다. 놓아버리면 여러분의 가슴에 일월日月이 빛을 발 할 것이요. 거두어 베풀면 무진중생無盡衆生이 평화平和로울 것입니다.
佛紀 二五五五年 一月一日 元旦 大韓佛敎曹溪宗 宗正 法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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