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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마음으로 예경하면 깨달음 절로 찾아와” [법문/수행] 글자크게글자작게

 
성운 스님(대만 불광산 종장)

오늘 우리는 부처님 가르침의 진리 아래 함께 모였습니다. 우리들은 성씨도 다르고 성별도 다르고 출신도 다르지만 이렇게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지금 모인 이 자리는 어디 입니까. 바로 불보(佛寶) 법보(法寶) 승보(僧寶)의 삼보(三寶) 아래 한 자리에 우리는 모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 삼보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여러분들께서도 삼보란 불·법·승 등의 세 가지 보배를 일컫는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오늘 저는 여러분께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 삼보를 다른 각도에서 비유를 들어 설명해 보고자 합니다.

먼저 불보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러분 가운데 부처님을 만나보신 분이 없으시리 줄로 압니다. 하지만 우리는 불상에 예경을 드리며 부처님처럼 모십니다. 우리는 만나 뵙지 못한 부처님을 잘 모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제가 비유를 들어 불보를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우리는 빛을 봅니다. 그 빛이 바로 불보요, 부처님입니다. 저 대지에 내려앉는 빛이 바로 부처님인 것입니다. 빛이란 모든 사물을 비춰 주는 기능을 합니다. 또한 빛은 사물을 성숙시키고 존속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빛을 받아 곡식도 자라고 우리는 음식을 익혀 먹을 수도 있습니다. 한편 빛은 열을 더해 주기도 합니다. 추운 겨울에도 몸을 녹여줍니다. 그것이 바로 빛의 역할입니다.

빛은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바로 이 빛과 같은 존재로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빛이 우리 인생에 없어서는 안 되는 것처럼, 우리 인생에 부처님이 없어서는 안 됩니다. 빛은 곧 부처입니다.

사람들은 자주 이렇게 질문을 합니다. ‘부처님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하고 말입니다. 아미타 부처님은 서방극락정토(西方極樂淨土)에 있고, 약사여래 부처님은 동방정유리세계(東方淨瑠璃世界)에 계신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석가모니 부처님은 도대체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그러한 질문에 어떤 사람들은 석가모니 부처님은 상적광토(常寂光土)에 계신다고 하기도하고, 허공법계(虛空法界) 아니 계신 곳이 없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부처님은 우리들 마음속에 있다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그 사실을 확신하십니까. 그럼 어떻게 당신과 부처님은 마음으로 연결되어 있습니까.

출가수행 65년 동안 깨달은 것은 부처님은 바로 우리들 느낌 가운데 있다는 것입니다. 언제나 부처님이 함께 하고 계신다는 그 느낌을 순간순간 느끼는 것이 수행이었습니다. 행주좌와(行住坐臥) 중에 부처님이 함께함을 느끼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수행 65년 동안 그 사실을 터득했습니다.

이렇게 부처님이 항상 우리들의 마음속에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 우리의 마음은 힘이 생기게 됩니다. 이처럼 부처님은 우리들 마음에 빛이 되어 힘이 됩니다. 그 힘이란 바로 마치 우리들 집에 전기가 들어와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마음의 빛과 부처님의 자비광명으로 모든 어둠이 사라지고 환한 빛이 찾아들게 됩니다.

다음은 법보입니다. 삼보 중의 하나인 법보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부처님은 빛과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법은 물과 같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물은 인간에게 아주 중요합니다. 우리의 몸도 더러워지면 물로 씻어야하고 우리가 입고 있는 옷도 더러워지면 물로 빨아야합니다. 그리고 음식도 물로 끓여서 먹어야 하고 차도 마셔야 합니다.

법은 물과 같다고 말씀드렸는데 물의 기능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물은 갈증을 해갈해 줍니다. 그리고 물은 더러운 것을 씻어낼 수 있습니다. 또한 물은 사물의 생장(生長)을 도와줍니다. 풀, 나무 모든 생명들은 물에 의해 생장합니다.

물이 이렇게 필요한 존재인 것과 마찬가지로 법의 물, 법수(法水)는 우리 인생의 무명(無明), 갈증을 해갈시켜 주는 역할을 합니다. 법수는 업장(業障)을 씻어주고 어리석음을 깨우쳐줍니다. 또한 우리들의 나약함을 강인하게 해줍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와 같은 물을 평소에는 소중한 줄 모릅니다. 단수가 되면 힘들어할 것이 분명합니다. 법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법수가 없이 우리가 윤택한 생활을 누리는 것은 무리일 것입니다. 이 법이 없다면 우리에게는 공허한 삶만이 있게 됩니다.

법을 흔히들 세간법(世間法), 출세간법(出世間法)으로 나누고, 또 불이(不二)의 이치라고도 합니다. 세간의 이치는 사람들마다 장소와 시간에 따라서 다르게 말합니다. 하지만 부처님 법은 완전한 진리입니다. 큰 바다에 비유되는 불법(佛法)은 보편적이고 평등하며 필연적이어서 진리(眞理)라고 합니다. 법은 고금(古今)을 막론하고 남녀노소(男女老少)를 불문하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으며, 언제, 어디서든 두루 통하는 고정불변의 것입니다.

이젠 승보입니다. 승은 무엇에 비유할까요. 바로 밭입니다. 스님을 복전승(福田僧)이라 합니다. 복을 짓는 수행자라는 뜻입니다. 불가에 서 스님들이 출가하는 것은 황폐한 황무지를 개간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출가는 바로 토지개발과 같은 것입니다. 토지를 개발해서 농사를 지을 수 있고 이를 통해 발전하고 공덕을 쌓는 것이지요. 그래서 스님들께 공양을 올리는 것은 우리들 마음의 밭을 개발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마음의 밭을 개발한다는 것은 우리들 마음의 본성(本性)을 개발하는 것, 반야지혜(般若智慧)를 개발하는 것입니다. 속가에서는 부모님을 모시지만 불가에서는 스님을 모셔야합니다. 스님은 부처님과 불법과 마찬가지로 경배의 대상입니다.

삼보의 의미를 다시 새겨봅시다. 부처님은 빛과 같이 세상을 밝게 비춥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바다와 같이 세상을 진리의 물로 가득 채웁니다. 출가수행자는 우리들에게 공덕과 복전을 줄 수 있는 밭을 일굽니다. 불법승 삼보를 경배하면 우리는 저절로 깨달음을 얻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 삼보의 진정한 의미를 알아 반야지혜 얻으시길 바랍니다.

* 이 법문은 만불신문 91호(2003년 9월 20일자)에서 옮겨 왔습니다.

2011-04-01 / 5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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