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영 스님(전 조계종 포교원장)
부처님께서는 마음을 허공과 같이 깨끗이 하여 모든 번뇌망상을 걷어내고 걸림이 없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불교는 본래 청정했던 마음을 되찾아 성불하는 게 목적입니다. 청청한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믿음과 수행을 함께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수행은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하겠습니까.
첫 번째,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은 ‘불성(佛性)’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안에 본래 청정했던 불성을 계발하는데 항상 힘써야 합니다. 모든 축생들, 그 작고 미미한 생명체까지도 불성을 지니고 있다는데 하물며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은 더 말할 것이 없습니다. 때문에 내 마음의 불성을 확실히 믿는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둘째는 항상 주인의식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내가 발 딛고 서 있는 곳 어디에서나 항상 주인 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그런 삶이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삼계(三界)가 바로 일심(一心)이요, 만법(萬法)이 바로 일심”이라는 말입니다. 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가 바로 마음 따라서 일어나는 것이므로, 항상 우리 자신이 처해 있는 곳에서 그 진실된 모습으로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셋째는 평상심(平常心)을 되찾는 것입니다. 불교에는 ‘평상심이 곧 도(道)’라는 말이 있습니다. 생활 속에서 불교적인 삶을 사는 것은 곧 불교의 연기론(緣起論)을 바탕으로 삼게 됩니다. 불교의 연기론은 모든 현상이 서로 상의상관(相依相關) 관계에서 이루어집니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멸(滅)하므로 저것이 멸한다는 상의상관 관계 속에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연기법은 바꾸어 말하면 인연법(因緣法)입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했듯이 인연법은 만남의 연속 속에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내가 만나는 사람마다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불교적인 삶을 사는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이 밖에도 청정심(淸淨心)과 용맹심(勇猛心)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나 이같은 수행의 자세는 자비를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 진정한 것이 됩니다. 자비는 끊임없이 중생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생각하는 그런 마음을 바탕으로 해야 합니다. 자비는 고통 받는 중생들에게 항상 베품과 나눔을 함께 하는 것입니다.
우리 불교는 더불어 함께 잘 살기 위한 운동이기도 합니다. 부처님께서 일찍이 깨달음을 얻어 중생을 제도하라고 하셨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내가 지금하고 있는 것이 어떤 분야에 속하든지 남 흉을 보거나 나쁜 행동을 하는 것들은 부처님께서 하지 말라고 하셨으니, 설법과 침묵 두 가지 중에 자기 자신에게 맞는 하나를 선택해서 열심히 해야 할 것입니다.
※ 이 법문은 만불신문 99호(2004년 1월 17일자)에서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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