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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은 무한한 힘이자 불가사의한 능력” [법문/수행] 글자크게글자작게

 
함주 스님(법주사 총지선원장)

마음은 무한한 힘이자, 불가사의한 능력입니다. 마음이 착하면 착한 사람이라 하고, 마음이 악하면 악한 사람이라 합니다. 또 마음이 덕스럽고 인자하면 덕인이 되고, 부처님 마음을 가지면 부처님이 됩니다.

마음의 능력은 무한해서 축생의 마음을 느끼면 축생과 같은 행동을 하게 되고, 자연히 습관이 되고, 업연이 생겨 축생 이상을 보지 못하게 됩니다. 성현의 마음을 가지면 성현의 행위를 해야 합니다. 또 하고 싶어집니다.

지금 밖에서 새가 울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그 새소리를 슬프다고 말하고, 또 어떤 사람은 기쁘다고 합니다. 또 다른 사람은 짜증스럽다고 합니다. 개개인의 감정에 따라 다르게 들리기 때문입니다. 새소리를 바르게 알아들으려면 기쁜 마음, 슬픈 감정, 자기에게 있는 모든 감정을 ‘딱’ 놓아버려야 합니다.

우리 개개인의 마음에는 무한한 힘과 법력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잊고 허송세월해 왔습니다. 그것도 갖은 고통과 고뇌 속에서 삶을 이어왔습니다. 때론 축생도 되고, 때로는 지옥과 천당도 오가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오간 곳은 없습니다. 축생도, 지옥도, 인간 세상도 모두 자신의 마음에 있습니다.

무한한 능력이 나한테 있는데 왜 그것을 버리고 고생을 합니까. 하면 됩니다. 또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마음을 다스리면 다 됩니다. 그런데 잘 안 되는 이유는 하나를 얻은 후에 둘을 얻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또 허망한 경계에 치우쳐 구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욕심이 원인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그 마음을 어떻게 찾아야 할까요? 그것이 바로 공부입니다. 그 인연과 업연, 근기에 따라 공부법이 다르겠지만, 대체로 참선하는 게 쉽습니다. 요즘 간화선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나오는데 간화선을 해야 다른 길로 안 빠지고, 바른 길을 갈 수 있고, 또 가기가 쉽기 때문에 주장하는 겁니다.

간화선은 하기 전에 갖춰야 할 것이 있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배우는 것은 최상승인이 아니면 감내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최상승인은 우리말로 ‘인격을 갖춘 사람’ 입니다. 이런 사람이 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런 사람은 ‘진실’해야 될 수 있습니다. 가장 진실하고 순수해야 합니다. 그럼 가장 진실하고 순수한 마음이 뭐냐? 그건 합리적이어야 합니다. 모든 이가 정한 바, 상황에 맞게 모든 사람이 인정하고, 모든 이가 옳게 생각할 수 있는 그런 합리적인 생각으로 살아야 됩니다. 그러면 헛된 욕심과 무리하고 과도한 생각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대도를 성취하려면 각오를 단단히 해야 됩니다. 그리고 갖춰야 할 것이 세 가지 있습니다.

먼저 대분심(大忿心)입니다. 내 마음이 허망한 경계에 치우쳐 자기와 이웃을 망치는 삶이 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얼마나 억울하고 분한 일입니까? 그런 마음이 들어야 자기를 깨우치고 자기를 바꿀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발심(大發心)입니다. 먼저 알아야 믿음이 생기고, 간절한 발심이 생깁니다. 마음의 무한한 능력은 절대 신에 의한 것이 아닙니다. 자기 업연에 따라 나타나는 경계입니다. 죽음도 각자의 업연에 따라 다릅니다. 지금까지 허망된 생각과 잘못된 사고와 판단으로 근본된 마음을 잊었다는 분한 마음이 일었으니, 앞으로 그런 것을 막아야 합니다. 본래 내 힘을 회복하겠다는 마음이 생기는 것입니다. 분심이 이뤄지면 자연히 발심도 일어납니다. 여기에 용맹심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큰 용맹심을 내서 철저하게 공부해야 합니다.

우리의 마음이 참으로 진실하고 순수지면, 그래서 인격이 갖추어지고, 마음이 편안해진 상태로 부처님의 경전에 임할 때, 그때서야 비로소 우리는 부처님의 마음으로 감화되고 동화하게 됩니다.

* 이 법문은 만불신문 105호(2004년 4월 10일자)에서 가져왔습니다.

2011-07-22 / 4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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