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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비 스님이 풀어낸 最古 금속활자본 ‘직지’ [문화] 글자크게글자작게

 
무비 스님 지음 <무비 스님 직지 강설> 上,下

『직지(直指)』의 원래 이름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 줄여서 『직지심경(直指心經)』, 또는 『불조직지심체요절(佛祖直指心體要節)』이라고 부른다.

부처님의 말씀(法)과 육조단경처럼 그에 버금가는 조사(祖師) 스님들의 어록에만 허락한 ‘경(經)’이라는 이름. 그 ‘경’이라는 이름을 당당히 달고 있는 또 하나의 책이 바로 고려 말 백운경한 스님이 가려 뽑아 만든 책, 『직지심경』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은 그저 인류 최고의 금속활자본, 그리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정도로만 『직지』를 기억(?)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 책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왜 우리 조상들이 금속활자본과 목판본으로 만들어 이 책을 널리 퍼뜨렸는지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다.

물론 일제강점과 그로인해 파생된 외래사상의 유입, 무분별한 서구문화의 확산에 비례해 등한했던 우리 문화와 역사에 대한 교육의 결핍 때문일 것이다. 또한 선불교의 교과서로 경전 대접까지 받았던 이 책의 가치를 제대로 전하지 못한 불교계의 책임도 적지 않다.

해설서 한 권 없이 근래에 들어서야 번역서 몇 권만을 접할 수 있었으니 일반인들은 무슨 뜻인지조차 알기 힘들었던 것이 현실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뜻깊고 반가운 책, 최초의 직지 완역 해설본이 나왔다.

『무비 스님 직지 강설』, 불광출판사에서 상·하 2권으로 묵직하게 펴낸 이 책은 조계종 승가대학원장·조계종 교육원장을 역임, 불교계 최고의 강백으로 존경받는 무비 스님이 번역하고 강설한 책이다.

원본 체제를 따라 상·하권으로 편집하였으며, 무엇보다 번역문과 아울러 원문을 싣고 그에 대해 상세하게 강설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직지의 원문이 필요한 이들, 예를 들면 ‘직지서예대전’에 출품할 서예가들이나 글 쓰는 작가들은 물론이고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은 이들이 손쉽게 활용하고, 오랫동안 소장하며 공부할 수 있도록 양장본으로 편집해 놓았다. 특히 무비 스님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명쾌한 강설은 독자로 하여금 쉽게 선불교의 세계에 몰입, 직지의 정신을 생생히 일깨워준다.

“팔만대장경과 모든 조사 어록의 요점만을 집약한 만고의 보물임에도 불구하고 다만 인쇄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 이상으로는 보지 못하고 있으니 안타까운 심정이었다. 이에 문화유산의 가치보다도 천만 배 이상의 가치가 있는 인류의 정신을 구제할 소중한 가르침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 부족하나마 강설을 시도해 보았다.”
-무비 스님 머리말 중에서

불교는 팔만대장경이라는 표현에서도 엿볼 수 있듯 방대하고도 다양한 가르침을 제시하고 있다. 부처님께서 사람의 근기에 따라 다양한 비유를 들어 가르침을 주신데다 2,500년 역사의 불교사 속에서 각기 다른 전통과 사상을 가진 나라에 전해지면서 그 나라 토양에 맞게 여러 형태로 변화하고 발전하였다.

무비 스님은 선불교(禪佛敎)야말로 여러 가지 색깔의 불교 가운데 부처님의 깨달음을 바르게 이해하는 길이요, 인류의 정신을 구제하고 가치관을 바로 세울 수 있는 길임을 역설하면서 『직지』에서 선불교의 모범을 찾았다.
『직지』의 원제목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이다. ‘백운 화상이 부처님과 조사스님들이 바로 가리켜 준 마음을 깨닫는 중요한 가르침을 가려 뽑음’이라는 제목에서 엿볼 수 있듯 이 책은 선불교 최고의 교과서이기 때문이다.

무비 스님은 이 책 『무비 스님 직지 강설』을 통해 선불교(禪佛敎)의 핵심을 꿰뚫어 보여준다.
『직지』에는 과거 7불의 가르침과 인도의 28 조사의 가르침과 중국의 110 선사들의 가르침을 모아서 모두 145가(家)의 중요한 가르침이 담겨 있다. 조금씩 중요한 가르침만을 전달하고 있으나 특별히 지공(誌公) 화상에 이르러서는 대승찬송(大乘讚頌) 전문과 십사과송(十四科頌) 전문을 남김없이 보여준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지공 화상의 사상과 삶이 백운 화상의 마음에 가장 잘 계합되었으며 큰 감동을 주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무비 스님 또한 『직지』 속 지공 스님의 ‘대승찬’ 강설을 통해 대승이 소승과 대승이라고 하는 차별된 나눔이 아님을 강조한다. 대승 즉 대중(大衆)에 대한 찬탄을 통해 승속(僧俗), 남녀(男女), 노소(老小), 빈부(貧富), 귀천(貴賤)의 차별과 경계가 전혀 없는,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닌 사실’을 깨우쳐 준다.

이는 무비 스님이 늘 강조하는 인불사상(人佛思想), 사람이 부처님이라는 가르침이 곧 선불교의 핵심임을 천명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이 자리에서 마음을 알아차리면 그대로 깨달은 존재, 사람이 부처님임을 일깨워주는 가르침에서 우리는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된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선불교가 각광을 받고 있다. 급변하는 세상사 속에서 존재감을 잃고 헤매는 현대인들이 선불교에서 위안을 찾고 새로운 힘을 충전하고자 하는 것이다.

미래 인류의 정신적 대안으로 손꼽히는 선불교, 인류의 가치관을 바로 세우고 정신을 구제할 선불교 최고의 교과서 『직지심경』. 이제 우리는 『무비 스님 직지 강설』을 통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간결하면서도 명쾌한 『직지심경』을 갖게 되었다. 

불광출판사 펴냄, 각권 440쪽 내외, 각권 2만 4000원

* 기사 출처 : 불광출판사 홈페이지 북리뷰

 

2011-07-27 / 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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