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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어사 침해하는 터널공사 반대 [종합] 글자크게글자작게

 
범어사 600미터 거리에 4차선 터널 건설고시 
수행환경 파괴, 산사태, 늪지 훼손 등 우려 


국토해양부가 지난달  경남 창원 용정리에서 부산 기장 횡계리에 이르는 48.8km 구간도로 사업에 범어사 경내지를 통과하는 '금정터널'공사를 지난 8월 고시했다.

금정터널이 완성되면  범어사 산내암자에서 불과 600m거리에 4차선 터널이 생기게 되고, 범어사 토지 경내지도 2만5,600㎡ 가량 잠식된다. 범어사 본사와 터널 간의 거리도 1킬로미터가 조금 넘을 뿐이다.

이에 범어사는  '금정터널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활동에 들어갔다.

대책위는 “금정터널 공사가 11월 실시되는 것으로 안다. 공사를 개시하면 공사현장에서 범어사 스님과 신도들이 릴레이 농성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책위가 예상하는 금정터널 관통 후 부작용은 통과노선 상 금정산 생태계 파괴 및 훼손, 지하수위 하강, 진동에 의한 산사태, 바위 흘러내림 현상, 발파진동 오염수 분진 공사소음, 터널 갱구 일대의 대기오염 집중, 주변 식생대 파괴, 장군습지와 범어늪 등 보호습지 파괴, 화재 교통사고 시 대형사고화 우려, 장거리 터널 운행시 집중해이로 인한 교통사고, 보조갱으로 인한 2차 3차 산지파괴 등이다.

또 대책위는 “불교와 범어사의 역사와 문화가치를 파괴하고, 수행환경을 훼손해 범어사의 사회적 위상을 추락시킨다”고 주장했다.

대책위 간사 무관 스님(중앙종회의원)은 “금정산과 범어사가 큰 위기에 처했다. 금정산과 경내지를 무려 7.42Km나 관통달할 지경에 처했다”고 말했다.

스님은 또 “부산과 경상권의 명산인 금정산을 파괴한다면 부산과 경상권 전 지역이 황폐화로 치닫는 도화선이 될 것”이라며 “이는 부산과 경상도 시민들의 마음도 황폐화하는 일이며, 미래의 후손에까지 최악의 환경을 물려주는 선택이 될 것”이라며 금정터널 건설을 반대했다.

대책위는 금정터널로 관통하는 외곽순환고속도로 개통연도인 2016년 교통량이 59,890대로 예상하지만 실제 목표연도의 교통량은 이보다 12, 036대가 적은 47,854대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교통영향평가·환경영향평가를 다시하라고 요구했다.

또 “터널로 관통하지 말고 노선을 금정산 북쪽 외곽으로 우회하도록 한다면 오히려 더 많은 교통량을 수용할 수 있다”며 “경제성 및 도로의 효율성이 높고 통행도 수월한 우회노선 채택이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범어사 대책위는 금정터널 문제를 사회적 이슈로 확산하기 위해 10월 중에 터널 반대 책자를 만들어 정부기관과 시민 환경단체, 말사 등에 배포한다. 또 부산시장과 도로공사 사장, 지역구 국회의원을 찾아 터널 반대 이유를 설명하는 항의방문도 할 예정이다.

또 200여 말사와 함께 초하루 법회나 관음재일 등 특별법회를 ‘환경법회’로 전환해 봉행하고, 총무원과 불교환경위원회 등과 공조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연내엔 금정산 범어사 포럼을 개최해 금정산과 범어사의 위상과 역할을 조명하고 터널 공사의 문제를 이슈화할 계획이다.

 

 

 


 

2011-10-07 / 6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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