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인터뷰서 선교 지원 발언
“이곳에서의 가장 큰 활동 목적은 한국인 기독교 선교 활동을 보호ㆍ지원하는 것이다” - 미국 폭로 전문 언론 위키리크스가 밝힌 김병호 대사의 2008년 키르키스스탄 대사 시절 발언-
키르키스스탄 대사시절 미국대사에게 ‘선교 지원이 대사의 업무’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는 김병호 대사(주 덴마크 대사)가 해당발언은 ‘위키리크스의 오역과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며 당시 미국 대사가 자의적 상상력으로 꾸며낸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김병호 대사는 지난 5일 외교통상부에 제출한 소명을 통해 위키리크스를 근거로 보도된 ‘선교지원 발언과 대통령으로부터 선교권한을 부여받았다’는 보도는 “오역과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사는 “ ‘이곳에서의 가장 큰 활동 목적은 한국인 기독교 선교 활동을 보호ㆍ지원하는 것이다’라는 발언은 이슬람 세력권인 키르키스스탄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다수의 한국인들이 선교사인 관계로 자국민을 보호해야한다는 의미가 기독교 선교활동을 보호 지원한다는 의미로 오역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선교권한을 대통령으로부터 부여받았다’는 표현 역시 ‘대사의 업무가 대통령으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이라는 표현의 오역”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 대사는 위키리크스에서 폭로한 대다수의 내용이 타티아나 푈러 키르기스스탄 주재 미국 대사가 자신의 상상력으로 지어낸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김 대사는 “미 대사는 전통적 기독교집안으로 알고 있으며 내가 하지도 않는 이야기를 자신의 상상력을 만들어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사는 자신이 한 발언으로 알려진 ‘개종(改宗) 대사(proselytizing Ambassador)’ 라는 표현은 알지도 못하며 ‘김하중 주중대사가 중국 지하교하를 방문했다’는 이야기 역시 미국대사가 자의적 해석과 상상력으로 만들어 낸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병호 대사는 해당 발언을 한 다음해인 2009년 기독계 인사들이 창간한 시사주간지 <미래한국> 인터뷰에서 “당분간은 직접적인 선교활동보다는 의료선교와 같은 봉사차원의 활동을 전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이 나라 국기가 하늘 향해 열려진 모습을 보여주듯이 ‘개방된 키르기스스탄’이 되기 위해 정치적, 종교적, 경제적 개방을 실현한 민주국가로 나아가는 노력이 요구되는데 이것을 돕는 차원에서 선교활동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2008년의 발언이 오역과 오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잃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김병호 대사의 주장을 지난 국감에서 관련 사실 소명을 요구한 최재성 의원(민주당)과 종교평화위원회에 전달하며 “외교통상부는 무리한 해외선교행위로 인해 우리 국민의 안전이 위협받지 않도록 하기위해 평소에도 선교단체에 대한 계도 및 위험지역에서의 선교행위 자제촉구 등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는 부서 입장도 함께 전했다.
지난 13일 외교통상부로부터 입장을 전달받은 종교평화위원회는 “외통부의 해명을 검토하고 있으며 위키리크스 원문 확인 등을 통해 추가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거론했던 최재성의원실 역시 사실관계가 분명하게 드러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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