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소재구)가 경주 사천왕사지(사적 제8호) 학술발굴조사 중 사역의 남쪽 귀부(龜趺) 주변에서 소형 배수로 위에 설치된 통일신라시대의 석교를 발견했다고 25일 전했다.
경주 사천왕사지는 경주 낭산(狼山)의 남쪽에 세워진 통일신라 초기의 호국 사찰로 쌍탑 배치가 처음 등장한 곳이며, 2006년부터 조사가 시행되어 가람의 구조가 밝혀졌다.
올해 사역의 남쪽지역(귀부 주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던 중 발견된 석교는 조선 시대 건물지의 하층에 앞서 축조된 배수로(폭 60㎝, 깊이 50㎝ 내외) 위의 동서 양편 2개소에 있으며 약간의 아치형을 이루고 있는 작은 돌다리이다. 중문지에서 남쪽으로 40m 지점의 양편 약 3.6m 거리에 각각 만들어져 있다.
석교는 평교(平橋, 일명 보다리, 널다리)의 형식으로, 귀틀석, 청판석, 엄지기둥으로 구성된 너비 290㎝, 길이 120㎝의 규모로 너비가 큰 모습이다.
다리 바닥을 형성하는 청판석은 3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가운데 부분은 약간의 아치를 이루며 만들어져 있으나, 양단은 편평한 모습으로 약간 소형이다.
귀틀석(길이 130㎝, 너비 30㎝)은 1매의 석재로 가운데 부분이 약간의 아치상을 이루고 있는데, 석교의 양끝과 가운데에 있고, 가장자리 귀틀석 남북 양 끝에는 엄지기둥이 위치한 결구홈이 있으며, 부러진 8각의 엄지기둥 1매가 배수로에서 확인됐다.
동쪽 석교 북쪽으로는 방형의 보상화문전(크기 33㎝)과 무문전이 일부 깔렸음이 확인되어 원래 보도를 형성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배수로 위의 작은 돌다리를 건너 중문으로 출입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확인된 석교는 중심사역의 외곽 남쪽에 있는 동서귀부 가까이에서 확인되고, 석교의 북쪽(사천왕사 중심부)에 보상화문전(寶相華文塼)이 깔려 있는 것으로 추측하건대, 사천왕사 당시의 석교로 추정된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발굴결과 경주에는 많은 석교와 교량 부재들이 산재하고 있으나, 사천왕사지에서 확인된 형태의 석교는 현재까지 확인된 바가 없어 앞으로 석교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박종익 054-777-8805, 최장미 054-777-8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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