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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 세계가 한집, 만 가지 형상이 나와 둘 아냐” [법문/수행] 글자크게글자작게

 
진제 법원 대종사 조계종 제13대 종정 추대식 법어

法語

踏破千聖頂額上(답파천성정액상)하니
世出世間不思議(세출세간부사의)로다.
棒下圓成無生忍(봉하원성무생인)하면
一超直入如來地(일초직입여래지)로다.
일천 성인의 이마 위를 밟아 파하니
세간과 출세간이 생각으로 헤아리지 못함이로다.
주장자 아래 남이 없는 진리를 뚜렷이 이룰 것 같으면
한 번 뛰어서 바로 부처님 지위에 이름이로다.

寂滅涅槃(적멸열반)이 卽是(즉시) 仁義禮智(인의예지)요
仁義禮智(인의예지)가 卽是(즉시) 寂滅涅槃(적멸열반)이라.
어질고, 의롭고, 예의바르고, 지혜로움이 곧 적멸열반이라.

眞道而行(진도이행)에
風行草偃(풍행초언)이로다.
참 진리의 도를 행함에
바람이 붊에 풀이 누움이로다.

“人貧(인빈)함은 智短(지단)이요, 馬瘦(마수)하면 毛長(모장)이라. 사람이 빈한하게 사는 것은 지혜가 짧기 때문이요, 말이 야위면 털이 길다”하였으니, 나고 날 적마다 출세와 복락을 누리고자 할진댄, “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 나던고?”이 화두를 들고 오매불망 의심하고 의심하여 一念(일념)이 지속되게끔 노력할지어다. 今生(금생)에 이 진리를 깨닫지 못하면 어느 生(생)에 나고 죽음을 면하리오.

참나 가운데 밝은 지혜가 있으며, 참나 가운데 큰 복덕이 갖추어져 있으며, 참나 가운데 큰 자비가 갖추어져 있으며, 참나 가운데 대안락과 평화가 갖추어져 있음이로다.

이 참나를 바로 알아 마음의 고향에 이르면, 만인 앞에 진리의 廛(전)을 펴기도 하고 거두기도 하고, 자유자재합니다.

지금 서구의 지식인들은 종교를 초월하여 인간성회복의 대안으로 간화선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왜 참선을 해야 되느냐?
마음의 가지가지 갈등과 잡념을 없애고 진리에 이르는 가장 지름길은 오직 참선뿐입니다. 일상생활 속에 이 참선을 잘 함으로써 편안한 나날을 보내며 마음의 지혜를 계발하여 천상세계와 인간세계에 진리의 지도자가 되는 것입니다.

爭卽不足(쟁즉부족)이나 讓卽有餘(양즉유여)로다.
만냥의 황금도 다투면 부족함이나,
서푼 황금이라도 사양하면 남음이로다.

四海五湖(사해오호) 형제들이여,
온 세계가 한집이요, 만 가지 형상이 나와 둘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는 고통 받는 이웃과 중생이 있는 그 곳에 함께하며 병들고 가난한 이를 내 몸같이 사랑하고 보살핍시다.

山抱禽獸族(산포금수족)하고 水摩魚蟹群(수마어해군)하니, 산은 모든 새와 짐승을 안아 기르며 맑고 깨끗한 공기를 베풀고, 물은 모든 고기와 어패류를 양육하며 인류와 무정에게 생명의 은인이 되니, 산과 물과 같은 덕행을 행하여 통일과 세계평화를 앞당깁시다.

오늘 이 시대 우리 한민족의 정신사를 주도할 절실한 염원인 화두는, 한반도에 남북이 함께 비폭력?자비무적의 정신을 실천함으로써 지혜광명이 밝아 대결구도가 허물어지고 평화가 충만한 대화합의 장에서 남북동포가 하나 되어 태평성대를 구가하는 자손만대로 물려줄 통일조국을 성취하여 세계평화를 이끌어 우뚝 솟는 대한민국이 될 그 날이 머지 않아 올 것으로 확신합니다.

마지막 진리의 한 마디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萬古徽然何處覓(만고휘연하처멱)고
頭頭物物現古風(두두물물현고풍)이로다.
만년토록 빛나는 것을 어느 곳에서 찾을꼬?
두두물물이 고풍의 진리를 드러냄이로다.

大韓佛敎曹溪宗 宗正 眞際 法遠

2012-04-02 / 4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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