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원형 보존·찬반 갈등 조정 이유
“보호에 악영할 미칠 땐 즉시 지정” 단서
지리산댐 건설을 백지화 시킬 수 있을지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함양 용유담에 대한 명승 지정이 6개월 동안 미뤄졌다.
문화재청(청장 김찬)은 6월 27일 문화재위원회를 열어 용유담 원형 보존과 댐 계획 조정, 찬·반 양론 갈등 조정 등을 이유 용유담에 대한 명승 지정을 6개월 동안 보류한다고 결정했다. 문화재위원회는 또 “심의가 미뤄지는 6개월 동안 용유담에 위해가 되는 어떤 조치나 결정도 할 수 없다.”며 “용유담에 악영향을 미치는 위해 행위가 있을 때는 용유담 명승 지정을 즉시 추진한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의 이번 결정은 문화재 지정 예고기간 중 한국수자원공사와 함양군이 홍수조절용 댐 건설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명승 지정을 반대하는 의견을 낸 데 따른 것이다.
지리산댐 건설이 다시 추진된다는 것이 알려진 이후 남원 실상사 대중과 지역 주민 등은 생태계 파괴, 문화유산 훼손 등을 이유로 댐 건설 백지화와 용유담 명승 지정을 요구해왔다. 현행 문화재보호법상 용유담이 명승으로 지정되면 댐 건설을 백지화하거나 사업 내용을 수정해야 한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12월 함양 용유담을 명승으로 지정 예고한 바 있다.
용유담은 함양군 마천면과 휴천면의 경계에 있으며, 지리산의 아름다운 계곡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이 합류되어 형성된 큰 계곡이다.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아홉 마리의 용이 놀았을 만큼 연못의 규모가 크고 수심이 깊으며, 용이 남긴 흔적을 연상시키는 암반과 배설물을 연상시키는 바위들이 있어 경관이 아름답다.
용유담은 신선이 노니는 별유천지로 여겨져 예로부터 시인 묵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곳으로, 여름이 되면 각처의 피서객들이 휴식을 위해 모여드는 곳이다. 용유담은 조선시대에 비가 부족하면 관아가 주도하여 기우제를 지낸 대표적인 장소로 함양군수로 있었던 김종직(金宗直)이 용에게 비를 내려줄 것을 호소하는 기우제를 지낸 후 지은 시가 전해져 내려오는 역사 문화 명승지이다.
<사진> 명승 지정이 미뤄진 함양 용유담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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