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행 스님(김제 금산사 주지)
“만족할 줄 아는 이는 비록 가난하더라도 그는 곧 부자이며 만족을 모르는 이는 항상 다섯 가지 욕심에 끌리어 살아가므로 만족할 줄 아는 이가 불쌍히 여기느니라. 그러므로 지족(知足)을 제일의 부(富)라 하느니라.”
이 말씀은《여래유교경》에 나오는 부처님의 크나큰 가르침이십니다.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비록 생활이 넉넉하지 못하고 가난하다 할지라도 언제나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행복한 모습으로 자기 삶을 열심히 잘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부모 복을 잘 타고나서 부족한 것 한 가지 없이 살아가면서도 언제나 불만에 가득 찬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만족을 모르고 살아가는 이유를 살펴보면 아주 단순합니다. 부질없는 허영심과 욕심이 많기 때문입니다. 성격이 원만하지 못하여 참을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자기 주변을 폭 넓게 생각하지 못하고 옹졸한 생각으로 자신 밖에 모르는 어리석음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부처님의 크나큰 가르침에 귀의하여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자연 친화적인 사고력을 기르고 건전하게 문화생활을 향유하도록 향도함은 물론 조상 대대로 내려오고 있는 아름다운 전통과 미풍양속을 이 시대에 올바르게 접목시키고 계승시켜 나갈 수 있는 여러 가지 일들을 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사람, 부처님을 존중하고 일체 중생을 존중하는 마음을 연꽃처럼 가꾸어 나가는 대승보살로 거듭나야 합니다.
넘치고 가득한, 풍요로운 마음으로 돌아가 이 세상을 살다보면 나와 남이 둘이 아니라는 사실, 이 세상 그 무엇과도 인연 맺지 않음이 없다는 사실을 여실히 아는 불자가 될 것입니다.
아무쪼록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열심히 육바라밀을 실천하고 꾸준하게 신행생활을 하셔서 지금 살아가고 있는 자신의 삶이 너무나도 아름답고 거룩하여서 다시 한 번 지금 이 시간으로 뒤돌아 가고 싶은 마음이 일어날 수 있도록 삶의 보람과 추억도 만드시고 미래의 희망을 일구어 나가는 선근 인연을 가꾸어 나갔으면 합니다.
마음 속 가득히 정성과 원력을 한 데 모아 일체중생이 일시에 함께 성불하기를 염원하며 열심히 보살의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언제나 부처님을 자기 자신, 자아성취를 염원하는 마음의 중심에 두고 살다보면 우리 모두가 도반이 될 수 있고 영원한 인생의 동반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아야 하겠으며 더욱더 열심히 염불도 하고 수행도 하시기 바랍니다.
지족의 삶 가운데 이미 우리들의 소구하고 있는 모든 소망이 남김없이 성취되어 있음을 기뻐하며 다함께 깨침의 노래를 힘차게 부릅시다.
* 이 법문은 만불신문 149호(2006년 2월 18일자)에서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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