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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도문화 1번지 강진을 엿보다 [문화] 글자크게글자작게

 
국립광주박물관 9월 2일까지 ‘강진 특별전’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조현종)은 강진군(군수 강진원)과 함께 9월 2일까지 기획특별전 ‘남도문화전 Ⅲ - 강진’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강진의 역사와 문화를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통시대적으로 정리하여 소개한 최초의 강진특별전이다.

강진(康津)이라는 명칭은 태종 17년(1417) 도강(道康)과 탐진(耽津)의 양 현을 통합할 때 강(康)과 진(津)의 두 글자를 조합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이 전시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국보 제60호 청자사자향로를 비롯하여 사찰, 기관 및 개인 소장 유물  200여 점이 공개된다. 이 중에는 국보 1점, 보물 4점, 도지정문화재 3점 등 지정문화재 8점이 포함되어 있다. 보물은 무위사 극락전 벽화 2점, 대흥사 금동보살좌상, 상약국명청자합이며 도지정문화재는 고려시대에 조성된 고성사 청동보살좌상, 옥련사 목조여래좌상(1684년), 창녕 조씨 고문서 등이다.

이번 전시는 이 지역에서 꽃피웠던 역사와 문화를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시대별로 구분하여 인문지리, 선사·고대문화, 중·근세문화(도자문화, 불교문화, 유교문화), 근·현대문화 등 총 4부로 구성되었다.

1부는 태안 대섬 해저에서 발견된 ‘탐진(耽津)’명 목간과 ‘도강(道康)’·‘탐진(耽津)’ 지명이 새겨진 고려시대 묘지명 등을 소개하여 강진의 유서 깊은 역사성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고산자 김정호가 만든 조선 최고의 채색 지도인 동여도(東輿圖), 강진 삼흥리에서 출토된 사신도가 그려진 고려시대 석관(石棺) 등이 공개된다.

2부는 학술조사를 통해 확인된 구석기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까지 유적과 유물에 근거하여 지역 문화의 변천 과정을 조명한다. 칠량면 흥학리 중흥마을에서는 일찍이 구석기시대의 인류문화 흔적이 발견되었으며, 칠량면 영복리에서는 1982년 국립광주박물관에 의해 청동기시대의 고인돌이 발굴되었다. 이외에도 강진군에는 대구면 수동리, 도암면 지석리, 성전면 월남리 등 108개소에 848여 기의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어 이 지역에 다양한 세력들이 존재하였음을 시사한다. 한편, 도암면 양유동유적과 성전면 수양리유적에서는 삼국시대의 주거지와 무덤들이 발견되어 이 시기의 생활상을 짐작할 수 있다.

구석기부터 통일신라에 이르는 석기, 토기 등의 생활 자료들의 대부분은 발굴 이후 처음 공개되는 것이며, 한 지역 내에서 역사적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문화적 양상을 추적할 수 있는 자료이다.

3부는 강진의 청자문화, 불교문화, 유교문화를 소개한다.

강진의 청자 문화를 조명하기 위해 국보 제60호 청자사자향로, 보물 제1023호 상약국명청자합을 비롯한 대표적인 청자 명품과 함께 강진 사당리, 용운리, 삼흥리 가마에서 출토된 청자 유물을 전시한다. 이 가마들은 고려 왕실에서 사용된 최고급 청자를 생산했던 곳으로 고려시대 관요체제를 연구하는데 매우 중요한 유적들이다. 또한 강진에서 출발하여 개성으로 가던 중 침몰한 청자운반선에서 발굴된 12세기 초반 강진에서 제작한 청자들도 공개된다.

강진은 고려 후기 불교 결사 운동의 중심지였다. 이번에 소개되는 유물들은 강진 이외의 지역에서는 최초로 공개되는 것이 많다. 무위사 극락전 내벽사면벽화 2점(보물 제1315호), 신라 명필 김생의 글씨를 집자한 ‘만덕산(萬德山) 백련사(白蓮社)’ 현판, 보물 제1396호 만덕산 백련사 사적비(탁본), 보물 제313호 월남사 진각국사비(탁본) 등이 전시된다. 특히 , 최근에 발견되어 이번에 최초로 공개되는 고려시대 고성사 청동보살좌상(전남유형문화재 제302호)은 중국의 송대부터 유행하였던 여러 요소들이 가미되어 제작된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비슷한 양식의 대흥사 금동보살좌상(보물 제1547호)도 함께 전시된다. 또한 제작연대가 분명한 옥련사 목조여래좌상(1684년)과 이 불상 안에서 발견된 복장유물도 최초로 공개되어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강진은 다산 정약용(1762~1836)이 18년간 유배된 곳으로 이러한 인연으로 조선 후기 실학의 산실이 되었다. 이번 전시에는 그의 저작들을 154권 76책으로 집대성한 여유당전서를 비롯한 저서와 친필필첩 등이 공개된다. 그리고 정약용과 교유하였던 당대 불교의 종주인 아암 혜장 선사의 필첩도 함께 공개된다.

이 외에도 국립 광주박물관이 새롭게 발굴한 태계(苔溪) 조명조(曺命肇, 1705~1776)와 관련된 서한집, 문집, 그리고 평양을 다녀오면서 쓴 ‘서관일기 (西關日記)’ 등이 최초 공개된다. 조명조는 18세기 이 지역의 선비로 이태중, 윤급, 남유용 등 대표적인 노론 정치인들과 교유한 인물이며 이번 전시에는 18세기 조선의 정치와 문학, 예술의 주도층이었던 이들의 친필 서한들이 함께 선보인다.

4부는 강진의 근·현대문화를 소개한다. 김영랑과 김현구로 대표되는 강진 출신의 시인들은 1930년대 ‘시문학파’의 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호남 현대시문학의 출발점으로서의 그 의미가 크다. 이들의 동인지인 시문학(詩文學)지를 비롯, 1935년 간행된 그의 영랑시집 초간본, 그리고 김현구 시인의 친필원고가 공개된다. 특히 김현구 시인의 친필원고는 외부에는 최초로 공개되는 것이다.

이외에도 고려 도공들의 비색 청자를 계승하면서 현대적인 예술로 승화시킨 강진 청자와 특산품 등도 함께 전시된다.

출처 : 국립광주박물관 홈페이지(http://gwangju.museum.go.kr) ‘새소식’

2012-07-26 / 3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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