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대웅전 해체보수 공사 때 종도리를 받치는 중앙부문 장방형 홈에서 발견된 유물 217점이 공개됐다.
조계사(주지 도문 스님)는 8월 14일 오전 11시 경내 안심당에서 ‘조선불교총본산대웅전상량문(‘朝鮮佛敎總本山大雄殿上樑文)’, ‘총본산건축비각사부담액’ 등 상량문 다섯 점과 금강경·반야심경 등 경전류, 시주자 박씨의 은궤와 비녀 등 장신구류, 대한제국황태자가례식 메달 등 발견 유물들을 공개했다.
상량문에는 “엎드려 바라옵나니 상량한 후에 집집마다 불법을 신봉하고 사람마다 예를 갖추어 왕사성의 삼억만가를 다시 볼 수 있고 개개가 원명하고 법법이 온전하여 영산회상의 천이백대중을 다시 만나 각수(覺樹)가 사바세계에 영겁토록 빛나고 우담발화가 온 강산에 활짝 피소서.”라는 내용이 있어 대웅전이 조선불교의 중흥을 기원하며 건축된 것임을 짐작케 한다.
건립 경위, 동참자, 건축비용 등이 수록된 상량문과 관련 기록에 따르면 대웅전 건립에 쓰인 돈은 10만 402원 72전으로 전국 31본산이 분담했다. 이를 지금 시세로 환산하면 100억 원대이다. 상량식은 1937년 10월 12일 봉행됐으며, 상량문은 당시 중앙불교전문학교 교수였던 권상로 스님이 작성했다.
이번 유물 공개는 유물들을 불교중앙박물관으로 이관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조계사는 2003년 7월 유물을 발견한 뒤 지금까지 조계사 금고에 보관해 왔었다.
<사진> 조계사 대웅전 상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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