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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동화사 삼장보살도’ 등 8건 보물 지정 [문화] 글자크게글자작게

 

문화재청(청장 김찬)은 ‘대구 동화사 삼장보살도’ 등 8건의 유물을 보물로 지정했다.

보물 제1772호 대구 동화사 삼장보살도

보물 제1772호 ‘대구 동화사 삼장보살도(大邱 桐華寺 三藏菩薩圖)’는 가로로 긴 한 화면에 천장보살(天藏菩薩), 지지보살(持地菩薩), 지장보살(地藏菩薩)의 세 보살과 그 권속들을 표현한 의식용 불화이다.

화기(畵記)를 통해 화주(化主, 불사를 주관한 승려)가 18세기 초 대표적인 화승(畵僧) 중에 한 명인 의균(義均·17세기 후반~18세기 전반)이며, 당시 동화사 불화 외에 경주나 창녕 등 타 지역의 불화가 함께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 동화사가 팔공산 인근에서 활동하던 화사(畵師)들의 주 근거지, 혹은 작업 공간으로 활용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더불어, 팔공산을 중심으로 17세기 후반에서 18세기 초까지 크게 활약한 화승 의균의 화풍이 뚜렷하여 화파(畵派) 연구에도 중요한 작품이다.

16세기 이전으로 올라가는 삼장보살도들이 국내에 거의 전하지 않고, 그나마 17·18세기 초에 제작된 석탑사 삼장보살도(1699년)나 대구 파계사 삼장보살도(1707년) 조차 그 소재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이 삼장보살도가 갖는 불교회화사적 의의는 크다.

보물 제1773호 대구 동화사 지장시왕도

보물 제1773호 ‘대구 동화사 지장시왕도(大邱 桐華寺 地藏十王圖)’는 1728년(영조 4) 동화사 대웅전에 모실 삼단불화를 조성할 때, 삼장보살도와 함께 중단불화로 조성되었다.

이 불화는 한 화면에 본존인 지장보살과 도명존자, 무독귀왕, 그리고 십대왕, 판관, 사자, 동자, 앙발옥졸(仰髮獄卒), 장군, 여섯 보살 등을 엄격한 좌우대칭에 입각하여 그린 군도(群徒) 형식의 지장시왕도이다.

화기를 통해 1728년(영조 4)에 의균(義均), 명찰(明察) 등이 불화를 조성하는데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고, 수화승 쾌민(快旻)을 비롯하여 체환(體還) 등 모두 7명의 승려 화원들에 의해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당시 지장시왕도의 양상 및 경북 내륙 화사들의 화풍상 특징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다.

보물 제1775호 진실주집

보물 제1775호 ‘진실주집(眞實珠集)’은 1462년(세조 8)에 목판으로 새긴 간경도감판(刊經都監版)을 10년 뒤인 1472년(성종 3) 6월에 후쇄(後刷)한 것이다. 간경도감판 원문(刊經都監版 原文)에 김수온(金守溫)의 발문(跋文)을 덧붙인 것으로, 발문은 갑인자소자(甲寅字小字)로 인출(印出)하였다.

발문에는 승하한 세조·예종의 명복과 정희대왕대비·성종·공혜왕후의 장수를 빌기 위해 인수대비(仁粹大妃, 1437~1504)의 주도로 인출된 불경(佛經)의 종류와 인출건수(印出件數) 등이 수록되어 있다. 당시에 『진실주집』은 200건을 인쇄한 것으로 기술되어 있는데 이번에 지정된 『진실주집』은 그 때 인출된 200건 중의 하나로, 조선 초기 목판인쇄기술과 발문 등을 통해 왕실의 불교신앙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보물 제1776호 영가진각대사증도가

보물 제1776호 ‘영가진각대사증도가(永嘉眞覺大師證道歌)’는 세조~성종 연간(1455~1494년)에 을해자(乙亥字) 중자(中字)와 소자(小字)를 사용하여 간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판본(版本)이다. 을해자로 간행된 불서 중에서 『영가진각대사증도가』의 간인사실(刊印事實)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 판본(版本)은 고려조(高麗朝)와는 달리 언기(彦琪) 등의 여러 주석이 수록(註釋)된 점으로 보아 ‘증도가(證道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려던 것으로 짐작된다.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하여 처음 간행 당시의 표지 장황, 제첨 등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15세기 왕실을 중심으로 간행된 불경 표지 장황의 전형을 볼 수 있다. 이는 당시 왕실에서 이루어진 불서의 품질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그 가치가 높다.

보물 제703-2호 장승법수

보물 제703-(2)호 ‘장승법수(藏乘法數)’는 대장경(大藏經)에 수록된 명수(名數, 3계·3신 등과 같이 수를 가진 법문의 수량)를 차례로 배열하여 찾기 편하고 이해가 쉽도록 편찬한 일종의 불교학사전(佛敎學事典)이다. 인쇄된 글자에 마멸된 부분이 있는 것으로 보아 조선 초기에 인출한 책으로  보인다. 표지는 개장(改裝)되었고 표제는 ‘현수법수(賢首法數)’, 판심제는 ‘법수(法數)’이다.

“무학대사중간 공필구여발(無學大師重刊 功畢求余跋)”이라고 기록된 이색의 발문을 통해서, 원조(元朝)의 서암 가수(西菴 可遂)가 1365년(지정 15) 경에 편집을 완료하여 간행한 판본을 저본(底本)으로 하여 여말선초의 고승인 무학대사(無學大師)가 1389년(공양왕 1)에 판각한 중간본(重刊本)임을 알 수 있다.

발문에 간행 경위가 수록되어 있으며 원나라 간본을 바탕으로 고려시대에 번각(飜刻)한 것으로 불교사와 서적 교류사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이다.

문화재청은 이밖에 자치통감강목 권12, 27, 37, 42를 보물 제1774호로, ‘불랑기자포(佛狼機子砲)’를 제861-2호로, ‘자치통감 권131~135, 246~250’을 보물 제1281-2호로 각각 지정했다.

<사진> 보물 제1772호로 지정된 대구 동화사 삼장보살도.

2012-08-23 / 3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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