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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무를 보지 않는 것이 참 해탈” [법문/수행] 글자크게글자작게

 
덕숭총림 수덕사 방장 설정 스님 2012 임진년 하안거 해제법어

여기 한 떨기 신령스런 꽃이 있어 萬古에 찬란합니다. 이 꽃은 季節에 關係없이 피고 시간과 공간에 관계없이 핍니다. 그 모양은 古今에 화려하고 그 향기는 온갖 미묘함을 다 머금고 있습니다. 이것은 智慧의 꽃이요 光明의 꽃이요 慈悲의 꽃이요 모든 功德의 꽃입니다.

이 신령스러운 꽃을 피우기 위해 과거 모든 부처님과 보살 그리고 역대 선지식들이 애써 수행하셨고 현재의 모든 대중들도 어려움을 참고 정진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이 꽃을 피울 수 있나?

이 꽃은 無念의 터전에서만 피울 수 있습니다.

一切 處에 無心하고 無念해야 합니다. 無念이란 주관적으로 내 마음속에 一切妄念이 다 떨어져서 淸淨無垢하여 일체의 바깥경계를 대할 때 물들지 아니하고 동요하지 안 해야 됩니다.

無念이 되면 八風에 흔들리지 아니하고 一切에 自在하므로 이것을 견성이라 하는 것입니다.

無念이란 善惡도 버리고, 是非도 버리고, 有無도 버리고, 모든 差別을 버린 것인데 이것을 眞念이라고도 합니다.

無念이라 하니까 생각이 아무 것도 없는 木石과 같은 斷滅空과 같은 頑空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無念이되면 항하사와 같은 妙用이 원만하게 구족하여 受用自在 합니다. 無念은 모든 妄念을 떠난 것입니다.

無念을 成就하려면 마음속에 일어나는 모든 생각을 다 쉬고 버려서 조금이라도 얽매임이 없어야 합니다.

世間法도 버리고 出世間法도 버리고, 有爲法도 버리고 無爲法도 버려야 진정한 무념입니다.

無念이란 邪念이 없다는 것이지 眞念이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眞念이란 有無를 생각하지 않는 것이요, 善惡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요, 苦樂生滅怨親憎愛를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邪念이란 有無를 생각하는 것이요 是非를 생각하는 것이요 善惡을 생각하는 것이요 苦樂生滅怨親憎愛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頓悟하면 兩邊이 다 떨어져서 有와 無의 양변을 완전히 떠나 中道를 성취하여 부처님을 항상 보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견성하지 못하는 것은 妄想이 앞을 가려서 그렇지 妄想만 완전히 걷어버릴 것 같으면 구름이 걷히면 해를 보듯이 見性하여 法身을 떠나지 않게 됩니다.

부처님의 참된 몸을 떠나지 않으려면 有無兩邊을 여윈 中道를 성취해서 生滅心을 완전히 떠나야 합니다. 有無를 보지 않는 것이 참 解脫입니다.

깨달음에는 모든 설명하는 말길이 전부 끊어지고 사량하는 분별심이 다 없어져 버립니다. 왜냐하면 불교의 根本眞理인 中道는 언어로써 표현할래야 표현할 수 없고 보통 분별로써 생각할래야 생각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眞理自體는 언어의 길이 끊어지고 마음 가는 것이 없다한 것입니다.

中道를 成就하면 一切萬法이 妙用아님이 없기 때문에 一切萬法을 다 알 수 있는 것이요. 中道를 모르면 一切萬法을 다 모르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無念인 中道만 성취할 것 같으면 一切萬法을 다 성취하게 되는데 이것을 悟道의 妙라 하는 것입니다.

결국 無念이면 自性淸淨이요 自性淸淨이 恒沙妙用인데 이것을 涅槃이요 解脫이요 頓悟요 中道요 見性이라 하는 것입니다.

白日江山淨 紅花片片飛
世外無窮理 本來自然成

맑은 날 깨끗한 강산에
편편히 나르는 붉은 꽃이여
세상 밖 한없는 묘한 이치가
원래로 자연스러운 것을

德崇叢林 修德寺 能仁禪院 方丈 雪靖

2012-09-03 / 4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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