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자와 함께하는 ‘문학의 밤’ 열려
‘제78차 국제 펜(PEN) 경주대회’ 참가 회원들이 《삼국유사》의 흔적을 찾아 그 집필지인 인각사를 방문했다. 국내외 문인 350여명이 참여한 이번 방문에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프랑스의 장 마리 귀스타브 르 끌레지오(72)도 함께했다.
인각사 주지 도권 스님은 사찰의 내력과 《삼국유사》의 탄생 배경을 소상히 설명하고 경내를 안내했다. 인각사는 일연스님이 노년에 어머니를 모시고 기거하면서 우리나라 민족문화의 보고로 일컬어지는 《삼국유사》를 집필한 유서 깊은 천년고찰이다.
이들은 이날 저녁 6시부터 인각사 인근 일연공원에서 펼쳐지는 ‘삼국유사 문학의 밤” 행사를 함께하며, 만담과 어우러진 외줄타기 공연을 관람했다. 외줄타기에는 명인 김대균씨가 초대되어 아슬아슬한 공연을 펼치며 관중들의 신명과 박수를 자아냈다.
또한 신라시대의 궁중의상 시연에는 왕, 왕비, 신하 그리고 아이들의 복장까지 어른과 아이 20여명이 출연해 우리 전통옷의 맵시를 선보여 외국인들의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새로이 단장한 일연공원은 인각사에서 5분 거리에 있는데 공원을 끼고 흐르는 맑은 개울과 함께 맞은편 산정에서 떨어지는 120m의 장쾌한 폭포는 참가자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만찬 후에는 도권 스님이 《삼국유사》 속의 설화를 각색해 직접 대본을 쓴 뮤지컬 ‘도화녀와 비형랑’ 공연이 펼쳐졌다. 두 남녀 주인공의 생사를 초월한 천년의 사랑과 기다림을 애틋하게 그려낸 내용으로 국내외 문인들의 깊은 관심을 보였다.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이화여대에서 프랑스어와 문학을 강의했던 르 끌레지오는 “한국에서 읽어 본 책 중에서 《삼국유사》가 가장 재미있었다.”고 술회했을 정도로 《삼국유사》에서 큰 감명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각사는 경상북도의 지원을 받아 외국문인들에게 《삼국유사》 영문판을 증정하했다.
<사진> 9월 10일 경주에서 열린 ‘제78차 국제 Pen 대회’ 개회식
출처: 경상북도청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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