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복 차람 남자 새벽 2시 반경 방화 후 도주
뒷쪽 문 절반 그을려…방염처리 덕분 확산 면해
국보 제67호 구례 화엄사 각황전이 이교도의 훼불로 의심되는 방화가 발생해 전소될 뻔했다.
구례 화엄사(주지 종삼 스님)는 “10월 5일 새벽 2시 30분경 각황전 뒤쪽 문에 의도적으로 방화를 자행한 사건이 발생해 문짝 절반이 그을리는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화재 현장을 처음 목격한 우승 스님은 “예불을 드리기 위해 법당에 들어와 보니 신나 냄새가 났다.”며 “뒤로 돌아가 보니 잔불이 조금 남아 있어 청수물로 급히 잔불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화엄사와 경찰이 CCTV를 확인한 결과 건장한 체격의 등산복 차림 남자가 신문지에 불을 붙을 붙여 방화를 시도한 뒤 황급히 도망가는 모습이 확인됐다. 구례경찰서는 시간대별 출입차량과 CCTV 화면을 분석하고 있지만, 화질이 좋지 않아 용의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엄사는 “소중한 민족의 문화유산인 각황전을 온전히 보존하지 못한 점을 깊이 참회한다.”며 “문화재 관계당국과 협력하여 문화재보존을 위한 더욱 강화된 보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화재로 문짝 일부만 그을리고 꺼진 이유는 지난 2008년에 착화를 지연시키는 방염제를 도포한 결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진> 방화로 그을린 각황전 뒤쪽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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