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7대 종단 지도자들이 이웃종교 체험의 일환으로 진행된 중국 성지순례를 통해 공자의 사상과 생활철학을 체득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중국 성지순례에는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대표의장인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 천도교 임운길 교령, 유교 최근덕 성균관장,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 등이 함께 했다. 기독교는 배인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사무총장이, 원불교는 교단 사정으로 김대선 문화사회부장이 대신 참석했다.
순례단은 순례 첫째 날인 4일에는 베이징(北京)에 위치한 고대 중국 최고의 학당인 국자감과 황제들이 공자에게 제사를 올리던 사당인 공묘를 둘러보고, 승성사에서 당시 유생들의 모습과 생활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대성예악’ 공연을 관람했다. 이어 비석 숲〔碑林〕이라 불리는 십삼경비를 관람했다.
5일에는 공자의 고향인 곡부에 있는 중국 공자연구원을 방문하여 유학회당 회의실에서 양조명관장과 환담을 나누었다.
양조명 관장은 “공자 유학을 연구하는 기구단체들이 많이 있지만 국가급으로 규모가 큰 것은 공자연구원”이라며 “연구원의 중요한 기능은 학습연구와 세계 저명한 학자 및 그 단체 기구들에 속한 학자들과의 학술 교류를 비롯해 문물들을 보관 및 전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순례단은 이날 공자의 위패와 신위를 모신 공묘와 공자의 후손들이 거주하고 생활하면서 행정을 보았던 곳으로 463개의 객방으로 이루어져 있는 공부(孔府)를 방문했다. 이곳에서는 특히 공자의 후손들에게 과욕을 경계하기 위한 벽화인 ‘탐(貪)’은 순례단들에게 깊은 생각에 잠기게 했다.
순례단은 이어 또한 북경 자금성의 태화전과 곡부 대성전과 함께 중국 3대 전각의 하나인 대묘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가족묘지이며, 200만㎡에 달하는 면적에 12만 명에 이르는 공자 후손들의 묘지인 공림도 둘러봤다.
순례 셋째날인 6일에는 중국 오악(五岳)의 으뜸이며, 양사언의 시조로 더욱 유명한 태산(泰山)을 등정했다. 태안시에 있는 태산은 역대 왕조의 황제 72명이 하늘에 대한 제사를 지내는 봉선의식(封禪儀式)을 행하던 곳이기도 하다.
종지협은 지난 1997년 불교,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민족종교협의회 등 7개 종단 협의회로 설립된 이래 꾸준히 이웃종교 성지순례를 진행하며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종교간 화합과 역할을 다짐하고 있다.
종지협의 지난 2007년 원불교성주성지, 청도 운문사, 대구교구 가톨릭교회, 기독교 영천 자천교회, 경주 향교, 경주 용담정 순례를 시작으로 2010년 로마-이스라엘, 2011년 캄보디아, 2012년 충남 공주 일원 마곡사, 동학사에서의 성지순례를 진행한 바 있다.
종지협에서 진행하는 이웃종교 성지순례는 상생과 화합을 통해 한국사회의 정신문화를 더욱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종교화합 선진국으로서의 위치를 지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출처 : 조계종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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