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23일까지…불국사 복원 서류·도면 다량 전시
일반적으로 ‘건축문화재를 복원했다’고 하면 사람들은 당시 양식 그대로 복원한 것을 상상한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우리 주변에 있는 건축문화재들은 원형을 확인할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경우 복원된 건축문화재는 상상의 모형일까, 거짓 복원일까?
문화재의 보존은 철학에 따라 개념을 달리하고 복원 역시 어차피 원형 고증에 충실하다 해도 결국은 현대의 창조물이다. 고증을 위한 어떤 역사적 자료도 완벽할 수는 없다. 이러한 측면에서 ‘복원’은 ‘창조’와 경계(境界) 선상에 서 있으며, 복원에 대해 경계(警戒)하고 고민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한양대 박물관(관장 이희수)과 동아시아건축역사연구실은 ‘한국건축문화재, 복원과 창조의 경계’ 특별전을 내년 2월 23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불국사를 통해 본 건축문화재의 복원 △복원의 다의성(多義性)과 다양한 방법론 △시각자료에 보이는 건축문화재 △펜화에 담긴 건축문화재 등 4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1부 ‘불국사를 통해 본 건축문화재의 복원‘에서는 해방 이후의 첫 대규모 복원사업이었던 ‘불국사 복원’의 과정과 단계를 1970년대 당시 실제 복원공사의 현장 감독이었던 유문용 선생이 기증한 자료 등을 통해 살펴본다. 옛 기록에 근거해 창건 당시 2000여 칸 규모였던 불국사를 복원한 3D 입체영상도 선보인다.
2부 ‘복원의 다의성과 다양한 방법론’에서는 2009년 문화재청에서 고시한 ‘역사적 건축물과 유적의 수리복원 및 관리에 관한 일반원칙(제2009-74호)’을 토대로 수리(修理), 수복(修復), 이건(移建) 등 건축문화재 복원의 다양한 개념들을 소개한다.
3부 ‘시각자료에 보이는 건축문화재’에서는 근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엽서, 사진, 교과서, 여행안내서, 우표, 관광기념품 등 다양한 시각자료를 통해 건축문화재의 활용사례를 보여주며, 4부 ‘펜화에 담긴 건축문화재 - 김영택 초대전’에서는 2차원의 평면 위에 건축문화재를 단색조로 재현한 김영택 화백의 펜화 작품을 전시한다.
한양대 박물관은 “본 전시는 건축문화재 복원에 내재해 있는 여러 가지 과제를 재고해 보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건축문화재의 수리복원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탐색하고, 어떤 원칙과 기준이 우리 건축문화재를 복원하는데 가치 지표로 활용될 수 있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02)2220-13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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